이번엔 '응원봉'…'폴리돌' 한동훈 "서울에서 놀랄만한 선거 할 것"

입력 2024-01-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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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가 17일 오전 마포구 한 웨딩홀에서 열렸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무대 위로 올라서자 2000명이 넘는 당원들은 일제히 ‘풍선 응원봉’을 흔들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서울판 1992’가 등장했다. 이번엔 티셔츠가 아닌 응원봉이었다.

‘선민후사’ ‘국민우선’ ‘서울의힘’ ‘총선필승’이라고 적힌 형형색색의 풍선 응원봉이 무대 앞을 앞을 가득 채웠다. 당원 및 지지자들은 양손에 풍선 응원봉을 들고 한 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당직자의 발언이 있을 때마다 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마치 야구 경기장에 온 듯한 모습을 연상케 했다.

얼마 전 한 위원장은 부산을 방문하면서 ‘1992’ 문구가 적힌 연회색 맨투맨 티셔츠를 입어 화제가 됐다. 1992년은 부산 연고 프로야구팀인 롯데 자이언트가 마지막 우승을 거둔 해로 부산 시민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서울시당 한 관계자는 “(풍선 응원봉도) 아마 그런 아이디어로 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응원봉 색깔이 다양한 이유에 대해선 “(정당 간) 화합의 뜻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원봉은 국민의힘 대표색인 빨간색과 파란색(민주당), 노란색(정의당)과 초록색(민생당, 과거 국민의당)이 한 세트로 제작됐다.

▲17일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준비된 응원봉 모습. 2024.01.17. 김은재 기자(@silverash)
▲17일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준비된 응원봉 모습. 2024.01.17. 김은재 기자(@silverash)

한 위원장은 스포츠 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 신년 인사를 이어갔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은 이 서울에서 통쾌하고 흥미진진한, 그리고 놀랄만한 선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울 대부분의 지역구를 가져갔다”며 “지금 우리가 용기와 헌신으로 각성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들이 앞으로 4년을 더 국회의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경률 비대위원이 마포을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률이 (마포을에) 나서겠다고 한다”며 김 비대위원의 손을 잡아 위로 올렸다.

한 위원장은 “김경률은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에 억울한 일이 있는 곳에 늘 김경률이 있었다”며 “그 김경률이 마포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붙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정 의원에 대해선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라고 지적했다.

당원 및 지지자들은 한 위원장의 말 중간중간 응원봉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보이며 “김경률!”이라고 연호했다. “정청래를 체포하세요”, “정청래 out!”이라는 고함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김 비대위원은 무대에 올라 “어젯밤에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다”며 “맨 먼저 든 생각은 양지만 찾아다니면 욕먹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께서 낡은 시대 이념 청산 과제를 주신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상대가 들이댄 잣대를 더 엄정하게 우리에게 들이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낡은 시대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약속한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는 표현은 ‘삼국지’의 관우가 적 동탁군의 장수를 베고 돌아오겠다며 남긴 말이다.

한 위원장은 앞서 전날(16일)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계양을 출마를 못 박았다. 당시 한 위원장은 원 전 장관의 발언이 끝나자 그와 어깨동무를 하며 주먹 쥔 손을 들어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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