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가는데, 나도 서울대병원 보내달라” 우려 상황 터졌다

입력 2024-01-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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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가족이 “서울대병원으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거절당하자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응급의학과 봉직의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와 진짜로 나타났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딸이 던진 장난감에 아빠가 다쳐 ‘Corneal Laceration(각막손상)’이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이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이어 “이어 아내가 ‘서울대병원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어렵다고 하니 경찰에 신고했다. 진짜로 이런 일을 경험할 줄은 몰랐는데 정말 미치겠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에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 당시 일각에서 제기한 ‘지방 의료 신뢰가 무너졌다’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16일 자신의 SNS에 캡처해 게재한 뒤 “이재명의 효과”라며 “이전에는 가끔 있었는데 요즘은 ‘이재명도 해주는데 왜 난 안 해 주냐’고 당당히 요구한다고 한다”라고 했다.

앞서 2일 이 대표는 피습을 당한 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헬기를 타고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 도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를 두고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3일 입장문에서 “응급상황이었다면 부산에서 치료받았어야 했다”라며 “이런 식으로 한다면 어느 국민이 지역 병원이나 국가 외상 응급의료 체계를 신뢰하겠냐”고 비판했다.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도 “지방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떠들던 정치인조차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을 놔두고 서울대병원으로, 그것도 헬기를 타고 갔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16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대표의 헬기 이송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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