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은 '활기'...미분양 계약은 '썰렁'

입력 2009-06-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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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기존 미분양 아파트 계약위해 실적 과장

최근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의 청약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반면 서울 일부를 제외한 기존의 미분양 아파트 매매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문을 연 인천 청라지구 동시분양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는 연일 청약 예정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인천 용현동에 마련된 인천 청라지구 4개 동시분양 참여업체의 모델하우스에는 오픈 첫날인 30일 1만7000여명이 다녀간데 이어, 31일에도 2만5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번 동시분양 참여사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SK건설 모델하우스 내부 유닛에는 평면과 마감재를 구경하려는 방문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고, 16개의 상담석은 하루종일 가동됐다. 또한 한양, 동양메이저건설, 반도건설 등의 모델하우스에도 예비 청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양도소득세가 전액 면제되는데다 1년 후 전매 가능 등이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업체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분양열기는 지방에도 이어지고 있다. 피데스개발이 지난달 28일 문을 연 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 파렌하이트 모델하우스에도 4일 동안 2만여명이 방문했다.

피데스개발 관계자는"분양상담 건만 1일 2000여건에 달하고, 중도금 대출이나 동호수, 계약금 금액 등을 꼼꼼하게 물어보는 등 실수요층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와는 달리 기존의 미분양 계약은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일부 저층이나 대형 아파트만 남아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시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판매 실적을 과장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도권에서 미분양 사태가 가장 심각한 용인시의 경우 지난 2월 중순부터 석 달여 동안 고작 300가구 정도가 팔린 것으로 밝혀졌다.

용인시는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2월 12일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7600여가구 였으나 현재 7250여구가 남아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두 번째로 많은 고양시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고양시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2월 12일 4455여가구에서, 현재는 3350여가구로 집계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라지구, 송도 등 분양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지만 기존 아파트시장까지는 수요가 못 미치고 있다"며 "실물경기가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어서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이 풀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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