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재팬’은 옛말…유니클로ㆍ아사히 ‘YES’

입력 2024-01-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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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션브랜드, 실적 회복세…국내 오프라인 재시동
일본 맥주, 수입액 1위 탈환…日 위스키 수입도 폭증

(사진제공=이투데이)
(사진제공=이투데이)

한때 식품유통업계를 흔들었던 ‘노재팬(No Japan·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주춤했던 일본산 맥주와 일본 패션 브랜드 매출이 일제히 회복세다. 일본산 맥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맥주 수입액의 1위 자리를 꿰찼다. 한때 노재팬으로 수년간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던 일본 패션업체들도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2022년 회계연도(2022년9월~2023년8월) 매출액은 92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13억 원으로 23.1%, 당기순이익은 1272억 원으로 42.8% 증가했다. 2019년 노재팬과 코로나19 확산 등이 겹쳐 실적이 고꾸라진 지 4년 만에 다시 1조 원 매출을 회복했다.

2019년 이후 수년간 영업손실을 지속해온 일본 생활패션잡화 브랜드 무인양품(MUJI)도 4년 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무인양품의 작년 회계연도(2022년 9월1일~2023년 8월31일) 매출은 1499억 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1240억 원 대비 20.9% 증가했다. 특히 노재팬 이전인 2018년 매출(1378억 원)도 넘어선 결과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43억 원에서, 영업이익 18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일본산 맥주도 중국산을 제치고 국내에서 ‘수입맥주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전년 대비 283.3% 급증한 5552만 달러(약 744억 원)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산 맥주 수입액이 1위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하면서 불어온 노재팬 영향으로 급감했다.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 달러에서 2019년 3975만6000달러, 2020년 566만8000달러로 대폭 줄었다가, 2021년 687만5000달러로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더니 2022년 1448만4000달러로 급증했다.

맥주뿐 아니라 일본산 위스키 수입액 역시 폭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위스키 수입액은 798만 달러로 전년 대비 92.5% 증가했다. 노재팬 직전 해인 2018년 수입액(105만 달러)의 7.6배에 달하는 규모다. 일본산 맥주가 다시 날개를 달자, 롯데아사히주류는 3월 ‘아사히 쇼쿠사이’를 국내 시장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아사히 쇼쿠사이는 롯데아사히주류가 일명 크림생맥주로 화제를 모은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에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생맥주캔이다.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이 지난해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끈만큼, 후속작으로 그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유니클로도 노재팬이 사실상 사라지자, 다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19년 유니클로 국내 매장 수는 189개에서 2022년 127개까지 줄었다. 그러다 작년 말 기준 131개로 늘었다. 한때 노재팬 영향으로 국내 사업 철수까지 검토했던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여주점’, ‘경주점’ 등 신규 매장 9곳을 추가로 여는 등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일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냉랭했던 한일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노재팬 현상도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일본 기업들이 다시 매장을 확장하는 등 한국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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