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원장, 우주항공청과 원팀 강조..“우주공장·행성거주도 가능해진다”

입력 2024-01-18 16:10 수정 2024-01-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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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나리 기자)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나리 기자)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18일 한국형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를 표방한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출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90년대 초 우주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 정부와 출연연이 원팀으로 움직였듯 우주항공청과 항우연이 원팀이 돼 미래로 쭉 뻗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저희가 우주항공청 직속으로 들어가겠다고 의견을 모은 가장 큰 이유는 항우연이 30여 년간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시설 구축 등을 통해 전문성을 만들었는데 항우연을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유지하려는 결정이 우주항공청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 산하기관으로 편입되는 항우연은 미래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연구하는 업무와 미자립, 미확보, 전략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항공우주 미래 기술 대응을 위해 게임체인저형 기술혁신 아이디어에 대한 선제적인 연구로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며 “우주 태양광이나 우주 쓰레기 포집, 장기적으로 우주공장이나 행성 거주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 초기 인력계획은 연구인력 200명과 행정인력 100명이다. 과학계에서는 인력난에 시달리는 우주항공 분야의 대규모 인력 채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로 인해 항우연 인력이 대거 우주항공청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원장은 “우주항공청이 이끌고 항우연이 실행하는 구조이지만 아직 리딩기관의 실체가 없기에 필요하다면 항우연이나 타 연구기관에서 적극적으로 구축해 주는 게 맞다”며 “개인 의사가 반영되겠지만, 협의를 통해 순리적으로 해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의 우주항공청 이관과 관련해서는 전략기획본부를 중심으로 한 이관 이후 기관 운영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다음 주 출범시켜 항우연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이 경상남도 사천에서 출범하더라도 대전광역시에 본원이 있는 항우연은 기관 이전 없이 연구·개발(R&D)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항우연이 사천으로 옮기지 않는 것으로 이미 얘기가 됐다”며 “향후 문제가 생기면 그때 지혜를 모아 넘어가야 할 상황이지 당장 변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우주항공청과 별도로 항우연은 항공, 위성, 발사체,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및 달 궤도선 사업도 지속 수행할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발사 계획은 없으나 4차 발사 호기 단 조립에 착수해 2025년 하반기부터 3년에 걸쳐 매년 발사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올해 3월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할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25년으로 연장된 다누리의 운영 방안에 대해 올해 결정한다.

이 원장은 최근 불거진 다누리 연구원들과 연구수당 소송에 대해 “연구수당이 임금으로 인정되면 기관으로서 감당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25개 출연연구기관에도 굉장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항우연은 달 탐사 연구원들과 소송 가액 1억 원이 넘는 1억6000여만 원의 수임료로 대형법률사무소 김앤장과 최종심인 대법원 재판 계약을 맺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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