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진격의 AI, 당신의 일자리는?

입력 2024-01-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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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현 국제경제부 기자

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첫 스마트폰이다.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며 생성형 AI 붐의 첫 신호탄을 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AI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갤럭시S24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기기에 내장된 온디바이스 AI로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어를 포함한 13개 언어를 지원해 전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도중에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쯤에서 생성형 AI에 이어 ‘통역 AI’가 AI 활용의 다음 트렌드가 될지 궁금해진다. 동시에 통·번역 관련 일자리들의 미래는 과연 무사할지 의문이 든다.

올해 첫 2주 동안 미국 기술업계가 집으로 돌려보낸 직원은 5500명에 달했다. 지난해 미국 구인 플랫폼 레주메빌더가 자국 내 AI 활용 기업 750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전체의 44%가 올해 “AI 효율화로 직원 해고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일본문학진흥회가 이날 발표한 일본 대표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올해 수상작 중에는 생성형 AI가 만든 문장이 사용된 작품이 포함됐다. AI가 인간의 세상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의 약어다. Artificial에는 ‘인간이 만들어 낸’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온라인어원사전에 따르면 영어에서는 ‘Artificial Day’라는 표현으로 가장 먼저 사용됐다. 24시간을 의미하는 ‘Natural Day’와 대비되는 표현으로서 ‘일출부터 일몰까지’를 뜻한다. 해가 떠 있어 인간이 활동하고 노동할 수 있는 시간을 나타낸 게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노동의 시간에서 인간이 쫓겨나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지능에 의해서 말이다. 기술 개발이 가속화하지만 사람들은 아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는 어떤 노동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하는 시점이다.

c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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