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자신감 ‘LG화학’…다분야 임상시험 순항

입력 2024-01-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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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1-2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2030년까지 4개 이상 신약 출시…신학철 부회장 “자체 항암 R&D 경쟁력 강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여러 질환에 대해 잇따라 임상시험에 돌입하며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2022년 인수한 미국 항암신약 개발사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아베오)’가 이달 17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음성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신약물질 ’파이클라투주맙(Ficlatuzumab)’의 미국 임상 3상(시험명 FIERCE-HN)을 본격화하며 첫 시험자를 등록했다.

미국 항암신약 개발 기업인 아베오는 2022년 LG화학이 5억7100만 달러(약7640억 원)에 인수했다. 당뇨와 대사질환, 항암제, 세포치료제, 백신 등이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획득한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를 보유했다.

‘파이클라투주맙’은 종양을 키우는 간세포 성장인자(hepatocyte growth factor, HGF)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의 단일항체 기반 표적항암제다. LG화학은 이번 임상 3상에서 두경부암 치료에 쓰이는 표적항암제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 단일요법을 대조군으로 해 ‘파이클라투주맙’과 ‘얼비툭스’ 병용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해당 병용요법은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받은 바 있다. 패스트트랙 제도는 미국 FDA가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약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운영하는 신속심사제도 중 하나다.

LG화학은 2028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분석업체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미국의 두경부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2조 원(16억 달러)에서 2028년 3조5000억 원(27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CEO(앞쪽 왼쪽 다섯 번째), 손지웅 LG화학 사장(앞줄 왼쪽 첫 번째) 등 양사 임직원들이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CEO(앞쪽 왼쪽 다섯 번째), 손지웅 LG화학 사장(앞줄 왼쪽 첫 번째) 등 양사 임직원들이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이와 함께 LG화학은 이달 5일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와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의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1억 달러(약 1300억 원)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2억500만 달러(약 2700억 원)로 총 계약 규모는 3억500만 달러(약 4000억 원)다.

LB54640은 세계 최초의 경구제형 MC4R(포만감 신호 유전자)작용제로 임상 1상 결과 용량 의존적 체중 감소 경향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미국 임상 2상에 돌입했으며,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이를 이관받아 시험자 모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미국 제약사와 함께 심각한 식욕 제어기능 장애로 고통받는 희귀질환자를 위한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 CI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CI (사진제공=LG화학)

국내 최초로 영아용 혼합백신 국산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정제 백일해(acellular Pertussis, aP)’ 기반 6가 혼합백신 ‘APV006’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8월 첫 시험자를 등록했다.

한국은 영아용 혼합백신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LG화학은 해외 제조사의 국가별 공급전략, 품질이슈 등이 국내 백신 수급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혼합백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역할을 하기 위해서 ‘APV006’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6가 혼합백신 공급사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 한 곳에 불과하다. LG화학은 이외에도 국제기구 조달시장 진입을 목표로 전세포 백일해(whole cell pertussis, wP) 기반 6가 혼합백신 ‘LBVD’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신약 개발 성과의 바탕에는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있다. LG화학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바이오사업 연구개발(R&D)에 약 2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4개 이상의 신약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신약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고도화하는 등 해외 사업의 현지 실행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 자원의 최적화 관점에서 자체 항암 R&D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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