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신 경쟁 가열 "자금 이탈 막자"

입력 2009-06-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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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로의 고객 이탈 방지...투자상품으로 맞대응

최근 증시가 다시 호전되자 증시로의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권이 다시 고금리 경쟁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을 선호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가 호전되면서 다시 증시로 돌아갈 것을 우려해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5일까지 '하이-믹스(Hi-Mix) 복합예금 22호'를 연 4.25%로 1000억원 한도 내에서 판매한다. 또한 우리자유적금의 약정이율도 가입기간에 따라 0.3~0.5%p 인상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6일부터 평균 3.5%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외화표시 양도성예금증서(CD)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씨티은행도 항셍지수에 연동해 최고 연 14.99% 수익이 가능한 '중국지수연동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고금리의 수신 경쟁은 지방은행들도 예외는 아니다. 부산은행은 최고 연 4.1%를 제공하는 '태극기사랑 정기예금'(1년제)을 6월 한달 동안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대구은행도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2000억원 한도로 연 4.2%(6개월)에서 4.5%(2년)의 특판적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고금리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은 최근 증시가 다시 살아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투자상품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회복 이후 다시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기 위해서는 중장기 고객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변동성이 더욱 커진 주식시장에 당장 뛰어들기는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이에 은행들도 안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상품 판매에 주력하며 수신기반 확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고금리 상품을 무리하게 판매해 수익성 감소를 자초하는 것보다 은행과 고객이 함께 수익을 나눌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양측 모두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원금이 보장되면서 주식시장 상승시 최고 연 13.6%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세이프지수연동예금'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은 지난달에만 509억원이 팔렸으며, 올해 들어 2189억원이나 판매됐다.

하나은행도 최근 원금보장과 함께 최고 연 7.5%의 수익이 가능한 '지수플러스정기예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ELD상품으로 최근 두 달간 300억원 이상 모았으며, 올 들어 639억원의 수신고를 올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을 선호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호전과 함께 투자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안전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ELD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고금리 특판을 비롯해 ELD상품 등 고객의 수신기반을 확보를 위한 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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