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22일 더불어민주당에 9호 인재로 입당했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해온 공 전 사장 영입으로 당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및 경제 정책에서의 보폭 확장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재명 민주당 인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공 전 사장을 민주당 9호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이 대표는 “경제가 매우 어렵고, 각국이 격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RE100 확산 등 어려움 겪는 상황에서 공 전 사장 같은 분 모셔서 민주당 정책과 입법에 많은 역할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인재위는 공 전 사장을 ‘실물경제 전문가’이자 첨단산업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 역량을 발휘해온 인물로서 전통산업과 신산업의 융합을 통한 혁신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문화일보 기자 출신인 공 전 사장은 2005년 현대·기아자동차로 이직해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을 거쳐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을 지냈다.
인재위에 따르면 공 전 사장은 현대차가 첫 해외 공장인 앨라배마 공장 준공 등 급속한 글로벌화를 추진하던 때 이직해 해외정책팀 부서 신설 등을 통한 글로벌 연결망 구축 및 글로벌 문제 대응 기반 마련에 물꼬를 텄다. 국회와도 인연이 있는 공 전 사장은 15년간의 기자 생활 중 약 10년을 정치부 기자로 지내 정치 현안에도 친숙한 인물이다.
공 전 사장은 정치를 결심한 이유로 “우리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 발굴이 시급하다. 민주당 일원으로서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로 하락했고, 0%대 저성장 시대가 우려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치권이 세상의 더 넓은 주제를 다루고, 미래 논쟁으로 시야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 전 사장은 ‘신기술·청년·혁신성장·미래논쟁·세계 경쟁’ 등 5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에 혁신의 옷을 입히고, 경쟁의 판도를 바꿀 신기술에서 돌파구를 만들어 혁신성장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대차에서의 혁신을 함께 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혁신성장에 실력을 발휘해 수권정당 되도록 기여하겠다고”고 공언했다.
또 “요즘 정치권 논쟁의 주제가 청년들이 귀 기울일 만한 것이 아니다”며 청년들이 귀 기울일 만한 미래논쟁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완전한 착오이자 미래에 대한 부족한 고민의 산물”이라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핵심은 기술과 사람이다. 내년부터라도 관련 예산은 획기적으로 증대해 기술과 사람은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의 변화 속에서 각국의 상대들과 협의한 경험을 바탕 삼아 “정치권이 세상의 더 넓은 주제를 다루고, 미래논쟁으로 시야를 확대하도록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서 친(親)노동, 재벌 개혁 등으로 대표되는 민주당 입당을 결정한 것에 대해선 “대격변의 시대에 국민은 혁신을 바란다. 신기술 등에서 돌파구를 만들어달라는 요구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그런 쪽으로 논의를 발전시킨다면 기존 틀을 넘어선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에는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다. 특히 급속 성장에서 소외된 분들에게도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도록 하며 전반적인 행복지수를 높여왔다”며 “그런 성과를 낸 에너지를 혁신성장으로 돌려 힘을 모아나간다면 역사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공 전 사장은 이날 영입식에서 “지역구 출마를 선호한다”고 밝혔으나, 당내에서 결정된 바는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