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실, 한동훈 사퇴 요구? 애초 기획된 약속대련”

입력 2024-01-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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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사퇴 요구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애초에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22일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잘 아는 한 인사가 저한테 ‘이관섭 실장을 보냈다는 의미는 약속대련이라는 의미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약속대련은 태권도에서 두 사람이 공격과 방어를 사전에 약속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대표의 이같은 주장은 이 실장을 통한 윤 대통령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와 거절이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만약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속된 말로 혼내거나 싫은 소리 할 일이 있으면 전화가 텔레그램을 하면 되는 것이다. 굳이 이 실장을 보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이유가 없다”면서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을 내려고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기들 딴에는 약속대련인데, 이 사람들이 내부적으로 2012년 이명박 대통령 당시 박근혜 비대위 연구를 많이 한다고 한다. 외견상으로는 대충 싸우면 되는구나 생각하겠지만 그때 그런 것과 느낌이 다르다. 이렇게 해서는 그렇게 효과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이 30% 나오는 상황에서 그 30%를 갖고 자기들끼리 ‘친윤’(친윤석열)이니, ‘친한’(친한동훈)이니 갈라 싸우고 있는 것인데 아무리 싸우는 척해도 중국집에 번호만 다른 전화기 두 대가 있는 느낌밖에 안 난다”면서 “대중이 보기에 ‘초록은 동색’으로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한 매체는 이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사퇴 요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의 충돌은 사전에 기획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 수행 의지를 거듭 전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국회에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및 당무 개입 여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다. 그 과정에 대해선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사퇴 요구를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일축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생활규제 개혁’을 주제로 5차 민생토론회를 이날 오전 직접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감기에 걸렸다며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행사 시작 30여 분 전 긴급 공지돼 한 위원장과의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일각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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