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하마스 사이에 낀 네타냐후...평화 장애물 전락

입력 2024-01-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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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선 캠페인 대표, 네타냐후 공개 저격
전후 가자지구 처리 방식 놓고 미국과 갈등 지속
네타냐후, 하마스 인질 석방 제안도 거절
“미국, 카타르 등과 별도로 종전 계획 추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에 낀 ‘평화 장애물’로 전락했다.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공동 대표를 맡은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가자지구를 대하는 네타냐후 총리의 방식에 불만을 표했다.

쿤스 의원은 “네타냐후 총리의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목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민을 위한 평화로운 길을 모색하는 과제 사이에 긴장감이 존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이스라엘 국민이 최선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라며 “또한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이 올바른 길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서안지구를 통치하던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모두를 불신하며 전후 가자지구 통치권 반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는 두 국가 해결책을 모색하는 미국의 계획과 충돌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쿤스 의원은 네타냐후 총리를 중동 평화의 장애물로 묘사했다”며 “이번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의 긴장감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도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 주말 사이 수도 텔아비브와 주요 도시에선 총리 퇴진과 조기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스라엘에서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UPI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UPI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제안한 인질 석방 조건을 거부했다. 앞서 하마스는 종전과 이스라엘 병력의 가자지구 철수를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가 이에 동의한다면 우리 군의 노력은 헛수고가 될 것”이라며 “또 다른 10월 7일(하마스 공격 일자)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한 승리만이 하마스를 제거하고 모든 인질의 귀환을 보장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아랍 동맹국이 이스라엘 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 계획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국과 네타냐후 정권이 갈라서고 있다는 징후로 평가된다.

WSJ는 “보도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계획을 거부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협상은 며칠간 카이로에서 계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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