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뺨치는 과일값’…대형마트, 어떻게 풍성한 선물세트 만들까

입력 2024-01-27 06:00 수정 2024-01-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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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와 사전물량 계약, 저장기술 향상, 소싱 일원화로 경쟁력 키워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혼합 과일세트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혼합 과일세트 (사진제공=연합뉴스)

고물가에 기상 이후까지 겹쳐 주요 과일 값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지만, 올 설 명절에도 여전히 과일 선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국내 대형마트 3사는 가성비 있는 양질의 과일 선물세트를 준비하기 위해 다방면을 노력,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aT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문리서치를 통해 ‘설 성수품 및 선물 세트 구매 의향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 선물세트 구매 희망 품목에 대해 단품 기준은 소고기가 가장 높았지만, 혼합을 포함한 순위에서는 사과·배 혼합 10.6%, 소고기 10.3%, 사과 9.6%, 배 6.9% 순으로 과일이 1위와 상위권 순위를 다수 차지했다. at 측은 “작년 추석에 소고기 21.4%, 건강기능식품 16.8%, 사과·배 혼합 12.2% 순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설 선물은 신선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상 기온 등에 따른 작황 부진에도, 대형마트들은 설 명절 과일의 원활한 공급과 가격 방어를 위해 저마다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먼저 대형마트 3사 모두 기본적으로 명절 대목이 오기 1년 전부터 과일 산지 측과 사전물량 계약을 맺는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물론 마트마다 저마다의 노하우로 산지 다변화를 꾀하고 있을 것”이라며 “올해처럼 작황이 어려워도 사전 계약한 물량에 턱없이 못 미치는 정도로 물량이 부족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는 사과와 배가 수해를 입었는데 올해는 그 자리를 샤인머스캣이나 수입산 과일이 채우면서 과일 세트 종류도 더 다양하게 구성했다”며 “그럼에도 제수용 과일 수요는 늘 있기에 사전 비축 물량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려고 전국을 뛰어다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마트는 ‘후레쉬센터’를 통해 대량으로 직매입한 과일들을 4만6535㎡(1만4077평)에 이르는 냉장·냉동 시설에 저장해두며 상품의 선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물량 확보 창구로 사용하고 있다. 후레쉬센터의 첨단 저장 기법인 CA(Controlled Atmosphere)저장을 통해 사과, 배 등 농산물을 수확 시점에 가까운 품질과 신선도를 구현, 소비자가 비시즌에도 만족할 수 있도록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후레쉬센터는 겨울철과 장마 등 농산물 가격이 높을 때 물량을 풀어 가격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담당한다”며 “매해 기후 변동과 그에 따른 작황에 의해 가격 및 물량 등락이 불가피하지만, 이마트는 후레쉬센터와 CA저장고를 통해 가격과 물량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2022년 11월부터 상품팀을 통합해 공동으로 상품을 소싱하기 시작하면서 선물세트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명절 기준으로는 지난해 설날부터 선물세트용 과일 통합 구매를 실시한 셈이다. 롯데마트 측은 “통합 소싱으로 매입량을 늘리는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원가 경쟁력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균일한 품질을 선보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대형마트들의 이러한 전략은 과일 선물 세트 선호도 상승과 맞물려 매출 상승 효과도 내고 있다. 작년 설 선물 세트 사전예약 기간 시작일을 기점으로 약 한 달(32일, 2022년 12월 2일~1월 2일)간 매출과 올해 사전예약(2023년 12월 21일~2024년 1월 21일) 기간을 비교한 결과, 대형마트 3사 모두 소기의 성과를 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경우는 이번 설 명절 과일 선물 세트의 사전 예약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설날 사전 예약 기간과 비교해 각각 130%, 150% 올랐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보다 과일 선물세트 부분의 매출이 유의미하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전년 매출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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