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곳이 신규 간호사 최종면접을 같은 기간에 실시한다.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동기간 면접제를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동기간 면접제는 대기 순번제 관행과 간호사 중복 지원·합격에 따른 간호사 연쇄 이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간 일부 상급종합병원은 신규 간호사를 일시에 채용하고, 결원 등 필요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령하는 대기 순번제 방식을 운영해왔다. 이로 인해 간호사들은 최장 1년간 장기간 대기에 따른 불안감과 임상 부적응 등을 호소해왔다. 또 병원별로 상이한 채용 일정으로 간호사들이 여러 병원에 중복 지원·합격하고, 발령 시 병원을 택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간호사들의 연쇄 이직으로 이어져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들은 인력 공백에 시달리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앞서 동기간 면접제를 자율 시행한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5개소의 간호사 임용 포기율은 2019년 29.6%에서 2022년 22.0%로 하락했다. 이에 복지부는 지난해 8월 동기간 면접제를 수도권 전체 상급종합병원으로 확대하기로 협의하고, 내년 도입하기로 했다.
최종면접 기간은 7월과 10월이다. 7월 면접 병원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이대목동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중앙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병원, 건국대학교병원, 경희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 18개소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인하대병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등 4개소는 10월 최종면접을 진행한다.
복지부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동기간 면접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그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속·확대 여부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동기간 면접제를 통해 간호사들의 병원 중복 합격이 감소하면 간호사 연쇄 이동이 감소해 중소병원의 인력 공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간호사 채용 관련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병원들의 자율적인 개선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