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쓴 타지키스탄…‘첫 골·첫 승’ 올리며 16강 진출 쾌거 [아시안컵]

입력 2024-01-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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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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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 106위의 타지키스탄이 사상 첫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이어 사상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며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타지키스탄은 23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레바논(FIFA 랭킹 107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한 타지키스탄은 카타르에 0-1로 패한 중국(2무1패·승점 2)을 제치고 A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타지키스탄은 그동안 중앙 아시아의 강호인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에 밀려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2022년 6월 미얀마, 싱가포르를 꺾고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할 만큼 존재감이 없었다.

중국, 카타르 등과 함께 A조에 속한 타지키스탄은 레바논과 함께 유력한 최하위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타지키스탄은 중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록 무승부로 승점 1에 만족해야 했지만 단단한 조직력으로 볼 점유율에서 중국과 대등하게 가져가며 슈팅 20개를 기록했다. 그중 15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반면 중국은 슈팅 10개, 유효슈팅 6개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최국 카타르와의 2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을 받았다.

타지키스탄은 16강 진출이 걸린 레바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쳤다.

4-4-2 포메이션으로 전개한 타지키스탄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맞섰다. 레바논은 전반 7분과 16분 연속해서 강력한 슈팅으로 타지키스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야티모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타지키스탄은 전반 32분 빈 골문을 향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타지키스탄은 전반 추가시간 소이로프의 패스에 이은 마바초예프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확인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야티모프는 전반에만 결정적 슈팅 3방을 막아내며 승리의 수호신이 됐다.

후반 2분 레바논의 선제골이 터졌다. 측면에서 스루르가 내준 패스를 즈라디가 드리블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10분 레바논의 알 제인이 타지키스탄의 드잘리로프에 거친 태클 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세의 타지키스탄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 내려갔다. 후반 35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점에서 우마르바예프의 정교한 프리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 시간 판샨베의 크로스를 사미에프가 절묘한 백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추가시간까지 레바논의 총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지킨 타지키스탄은 첫 본선 출전 대회에서 첫 골과 첫 승리를 일궈내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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