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만에 자취 감췄다" 이재용 사칭 SNS 계정에 무슨 일이?

입력 2024-01-24 14:50 수정 2024-01-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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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만 팔로워 이재용 팬페이지 인스타그램 삭제돼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

45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 갑자기 사라졌다.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해당 계정이 없어진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이재용 회장 팬페이지를 자처한 인스타그램 계정(@jaeyong3831)을 접속하면 '클릭하신 링크가 잘못되었거나 페이지가 삭제되었습니다'란 문구가 뜬다.

해당 계정은 이른바 이재용 회장의 '팬페이지'다. 몇 년 전 이재용 회장 이름을 달고 인스타그램 계정이 만들어져 사칭 논란이 있었는데, 이후 팬페이지라는 걸 공식화하면서 운영하고 있었다.

계정 운영자는 2020년 공지글에서 "이재용 (당시) 부회장 SNS가 존재하지 않아 가상의 팬페이지를 만들었다"며 "전 세계에 이재용 부회장을 그리고 삼성의 최신 정보를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인들은 이재용 회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착각하기에 충분해 논란이 돼 왔다.

해당 계정은 이재용 회장 사진을 내걸고 소개란에는 이재용(LEE JAE YONG)이라고 적은 사칭 계정 프로필에는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경영원칙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서 삼성전자가 지켜나갈 약속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하단에는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링크도 덧붙였다. 이 회장이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한 날에는 보도자료 사진을 모아 올려 자칫 공식 계정인 것처럼 보인다.

팔로워 수도 45만5000명에 달하는 등 인터넷상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사칭 계정인 것을 알고도 팔로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댓글들을 보면 실제 이 회장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해당 계정이 사라지기 전 마지막 글은 지난 7일 올린 '상생과 동행' 메시지였다.

당시 계정 운영자는 "부산 어묵집 방문 이후 현재 해당 업체 매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작은 행동이 큰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켜 많은 분께 감사할 따름"이라며 "현재 삼성은 상생과 동행이라는 경영철학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상생 물꼬를 트고 있습니다. 현재 인스타 페이지를 상생과 동행으로 함께 가보고자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현재 이재용 팬 페이지는 100만~400만 명에게 노출되고 있으며 업로드 이후 많은 분께 노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청년기업 소상공인 중소기업 1인 기업 등등 다양하게) 총 8팀을 선발하여 해당 인스타 페이지에 올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활발하게 운영하던 사칭 계정이 사라진 건 운영자의 개인적인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년기업 등을 홍보해 주겠다는 게시글이 광고성 글로 판단돼 메타 측이 계정을 제한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해킹 등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삼성전자 측 요청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해당 계정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청년 기업 등을 홍보해 주겠다는 게시글이 사칭 계정의 선을 다소 넘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다만 이재용 회장 사칭 계정이 사라지자마자 또 다른 사칭 계정에 벌써 여러 곳 생겨나고 있어 자칫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엔 사칭으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에만 처벌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해 예방 차원에서라도 관련 대응 논의가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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