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승인 후 '15% 뚝'…채굴자 매도세에 추가 조정 가능성

입력 2024-01-24 17: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비트코인 가격, ETF 승인 이후 최대 20% 하락…4만 달러 붕괴
급격한 가격 하락, 네트워크 활성도 감소로 채굴자 수익 감소
채굴자, 고정비 등 이유로 단기적 판단…“추가 조정 가능성 있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시장 기대와는 달리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하락 원인으로 기대감 종료, 그레이스케일의 ETF인 GBTC 자금 유출 등이 원인이 제시되는 가운데, 최근 채굴자 수익 감소와 매도세가 맞물리며 매도 압력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24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오후 2시 비트코인 가격은 4만 달러(5300만 원)를 회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일 ETF 승인, 11일 첫 거래 개시 당시 4만8000 달러(6400만 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해 전날에는 올해 최고점보다 약 20% 하락한 3만8000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비트코인 하락 원인으로는 다양한 원인들이 제시되고 있다. ETF 승인으로 인한 기대감 종료,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의 자금 유출, 특히 그중에서도 22일(현지시각) FTX의 10억 달러 상당의 GBTC 2200만 주 매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최근 채굴자들의 채굴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모레노 훌리오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은 23일 “채굴자 수익이 극도로 감소했으며, 이에 고통받고 있다”면서 “현재 채굴 보상은 2022년 6월 이후 극도로 낮은 상태”라고 전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채굴난이도가 감소했음에도 현물 ETF 승인 이후 15%가 넘는 가격 하락이 채굴자 수익을 감소시켰다. 또한 오디널스 활동이 활발해 네트워크 수수료 급등했던 지난해 12월 중순과 대비해 최근 오디널스 활동이 급감해 네트워크 총수수료와 일일총보상이 각각 87%, 38% 줄어들며 수익 악화를 심화했다.

채굴자들의 채굴 수익 악화는 채굴자들의 매도 압력에도 영향을 준다. 실제로 최근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매도량을 나타내는 채굴자 포지션 지표(MPI)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MPI 값이 높아진다는 것은 채굴자들이 평소보다 많은 코인을 출금하고 있음을 뜻한다.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12일에는 MPI가 9를 넘긴 바 있고, 비트코인 가격이 2000달러 가까이 하락한 17일과 18일에도 5가 넘는 수치를 나타낸 바 있다. 현재 MPI는 전날인 23일을 기준으로 약 3.56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업계 분석가들은 채굴자들의 매도 압력이 큰 폭의 하락을 가져오진 않겠지만, 추가 조정을 이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크립토퀀트 저자인 댄 림은 “보통 MPI 지표가 5 이상이면 조정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엔 이 지표가 5 이상에 도달하며 시장이 조정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최근인 22일과 23일은 3.6~3.7 정도에 도달했기 때문에 채굴자들의 매도 압박은 전에 비해 낮아졌다”면서도 “큰 하락은 없겠지만, 이 수치가 4~5 근처로 여러 번 나타날 경우, 채굴자들의 매도로 인한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 역시 “채굴자들은 시설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에 비해 좀 더 단기적인 시선에서 매도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단기적으로 고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채굴자들이 많아졌고, 더 이상 채굴 수익이 악화하기 전에 고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매도 움직임이 많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MPI가 상승한다고 해서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떨어진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 “채굴자 보유 물량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치 자체보다는 시장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584,000
    • -1.17%
    • 이더리움
    • 4,641,000
    • -2.6%
    • 비트코인 캐시
    • 707,000
    • +0.07%
    • 리플
    • 1,962
    • -5.45%
    • 솔라나
    • 348,000
    • -2.11%
    • 에이다
    • 1,403
    • -5.84%
    • 이오스
    • 1,154
    • +7.75%
    • 트론
    • 288
    • -2.37%
    • 스텔라루멘
    • 796
    • +12.4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400
    • -2.68%
    • 체인링크
    • 24,270
    • -1.3%
    • 샌드박스
    • 835
    • +35.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