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넷플릭스, 가입자 1310만 명 깜짝 증가…스포츠 생중계 본격 베팅도

역대 4분기 기준 최대 증가 폭
WWE 프로레슬링 중계권 확보
50억 달러 규모 거액 투자 결정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건물에 넷플릭스 로고가 보인다. 로스앤젤레스(미국)/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기 작년 4분기 가입자 수 급증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프로레슬링 방영권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정규 장 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1310만 명의 신규 유료 가입자를 유치해 총가입자 수가 2억602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00~900만 명 증가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이자 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8억3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87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같은 기간 2.11달러로 예상치(2.22달러)를 밑돌았다. 계정 공유 단속 강화와 광고형 요금제 도입,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 등이 호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넷플릭스는 이날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로부터 인기 프로그램 ‘RAW’의 독점 방영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월부터 10년간이며, 지불 금액은 50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5년 뒤 계약을 해지하거나 10년 계약 기간 만료 후 추가로 10년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과 함께 캐나다, 중남미 지역의 중계권을 넘겨받기로 했으며, 스맥다운과 레슬마니아 등 다른 프로그램도 방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넷플릭스는 연간 약 150시간의 라이브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특히 RAW는 회당 TV 시청자 수가 평균 200만 명이 넘는 데다가, 18~49세 광고층에서 가장 광고 효과가 높은 TV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최근 광고가 포함된 저렴한 요금제를 중심으로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는데, 안정적 시청률과 광고 유치가 쉬운 스포츠 중계에 대한 투자는 넷플릭스의 이러한 사업 전략과 잘 들어맞는다는 평가다.

벨라 바하리아 넷플릭스 콘텐츠 담당 대표는 “RAW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최고의 콘텐츠로 꼽힌다”며 “앞으로 넷플리스 시청자들에게 많은 기쁨과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