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국산 천일염을 싸구려 포대 소금 정도로 본다면 큰 코 다치기 쉽다.
지난해 천일염이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되고, 다른 소금에 비해 혈압건강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천일염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국산 천일염에 포함된 미네랄 함량이 세계적으로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 알려져 해외에서 주목하기 시작하자 천일염의 주요 산지인 전남도와 농식품부는 천일염을 부가가치가 높은 세계 명품으로 육성할 방침을 내놓고 있다.
◆명품 소금으로 거듭난 천일염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 이미 지난해부터 천일염 시장에도 대기업이 뛰어 들어 경쟁적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회사들이 이색 상품을 출시하여 소금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소비자 선택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 천일염으로는 청정원 ‘바다소금 요리염’, 샘표 ‘신안바다 천일염’, ‘소금요정 천일염’등이 출시돼 있고, 조미 천일염으로는 해표 ‘함초로 만든 자연소금’, 섬들채 ‘해조 소금’, ‘함초 소금’ 등이 시판돼 있다.
과거 수입 소금이 주도했던 프리미엄급 소금 시장도 천일염이 잠식하고 있다. 오랜기간 간수를 빼 맛이 좋다는 숙성 천일염 시장은 레퓨레의 5년 숙성 ‘김대감집 맛의비밀’과 신안메이드의 ‘3년 묵은 천일염’이 주도하고 있다. 레퓨레의 혈압강하 천일염 ‘리염’은 소금이 혈압을 높인다는 상식을 뒤집으며 백화점을 중심으로 중장년층 주부들에게 인기다. 최근에는 염분 섭취에 민감한 유아, 어린이 전용 제품인 ‘우리아이 첫소금’을 출시하면서 기능성 천일염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평가 되던 천일염이 미네랄 보충의 ‘보고’로 급부상하면서 해외 명품소금들을 제치고 고급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대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식품으로 변신한 천일염?
천일염이 주목받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다른 소금에 비해 혈압건강에 좋기 때문.
국산 천일염의 염화나트륨(Nacl) 함량은 80~85%로 우리가 흔히 먹는 정제염이나 재제염(일명 꽃소금), 암염(수입소금)의 함량(99%)에 비해 매우 낮다. 여기에 풍부하게 함유된 기타 미네랄 성분들이 혈압을 낮게 유지시키는 기능을 돕고 있다.
목포대 식품공학과 함경식 교수는 “동일한 양의 나트륨이 들어있는 천일염과 정제염을 쥐에게 각각 투여했을 때, 즉 더 많은 양의 천일염을 쥐에게 투여해도 혈압은 더 낮게 유지되는 결과를 보였다”며, “마그네슘, 칼슘 등의 미네랄이 혈압을 낮춘다는 보고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