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굴·전복·넙치' 국가대표 양식수산물로 육성…세계인 식탁 점령한다

입력 2024-01-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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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양식수산물 핵심 품목 전주기 육성 방안' 발표
'더 많이, 더 자주 먹는 양식수산물, 더 높이 뛰는 양식산업' 실현
2030년 김 수출 10억 달러 돌파…세계 3위 굴 개체굴 양식 비중 늘려 1위 달성
가공전복 소비시장 확대로 '세계인의 건강식품 도약'…넙치, 스테이크·샐러드 등 범용성↑

▲완도군 고금면 전통지주식 김 양식어장 전경 (뉴시스)
▲완도군 고금면 전통지주식 김 양식어장 전경 (뉴시스)

김과 굴, 전복, 넙치(광어)를 국가대표 양식수산물로 육성,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해양수산부는 25일 국내 대표 양식수산물인 김과 굴, 전복, 넙치의 소비량과 수출 증대에 초점을 두고 생산부터 유통·수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양식수산물 핵심 품목 전주기 육성 방안'을 수립·발표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양식수산물을 둘러싼 대외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소비 기반을 갖춘 김과 굴, 전복, 넙치를 4대 핵심 품목으로 선정했다"라며 "세계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품목별로 구체적인 육성 방안을 마련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세계의 수산시장 규모는 증가추세를 보이지만 국내를 보면 인구감소와 10대 등 젊은 층의 낮은 수산물 선호도로 수산물 내수시장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또 물가 상승, 인력난으로 양식어가 경영난이 커지고, 시설 재투자 여력 부재로 양식장 노후화도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해수부는 세계인이 더 많이 찾는 양식수산물로 발돋움하고, 국민이 더 자주 먹는 수산물 소비환경을 조성하며, 미래첨단산업으로 더 높이 도약하는 양식산업을 구현한다는 '더 많이, 더 자주 먹는 양식수산물, 더 높이 뛰는 양식산업'을 슬로건으로 걸고 국내외 소비 확대, 생산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김은 지난해 7억9000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세계시장 1위의 강점을 살려 국제 표준을 선도하고 생산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세계시장 초격차'를 실현한다.

우리나라 김 제품 규격안이 국제표준 규격으로 인정받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 우리나라 기준보다 과도하게 높은 요오드 및 카드뮴 기준 등 수출국의 불합리한 비관세장벽을 완화하고 시장지배력을 확대한다.

또한, 김 육상 생산 기술을 개발해 고·저수온, 해역오염 등으로부터 안전한 김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으로 2030년까지 김 수출 10억 달러를 돌파한다.

▲개체굴 (사진제공=사진=수산과학원)
▲개체굴 (사진제공=사진=수산과학원)

굴의 경우 미국·유럽 소비자가 선호하는 개체굴(껍질 단위로 파는 굴) 양식 비중을 현재 1%에서 2030년까지 30%로 늘려 프리미엄 굴 수출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국산 알굴(깐 굴)과 프리미엄 개체굴 동시 수출로 국산 굴의 외연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굴을 활용한 스낵, 스프 등 다양한 가공 상품과 급식용 굴 상품을 개발해 굴 특유의 향과 식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여 굴 소비층을 늘린다.

▲지난해 8월 23일 전남 신안군 안좌면 한 전복 양식장에서 이곳 주인 정영규(62)씨가 양식장을 정비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8월 23일 전남 신안군 안좌면 한 전복 양식장에서 이곳 주인 정영규(62)씨가 양식장을 정비하고 있다. (뉴시스)

전복은 활전복 위주의 소비시장의 외연을 가공전복으로까지 확대하고 수출국도 다변화해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전복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 조리법을 만들어 2030년까지 20개의 가공전복 유망상품을 개발한다. 또한, 전복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권에 가공전복 상품을 건강식으로 수출해 2022년 기준 78%에 달할 정도로 일본에 편중된 전복 수출 구조도 개선한다.

이와 함께 중국, 베트남 등 활전복을 선호하는 동아시아에는 청정어장에서 생산한 우리나라의 청정 전복을 홍보해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달 5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수산물 물가를 점검하며 광어를 들러보이고 있다. (뉴시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달 5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수산물 물가를 점검하며 광어를 들러보이고 있다. (뉴시스)

활어 시장의 강자 넙치는 'Beyond 회'를 앞세운, 가공 활성화에 필요한 생산 기반 구축이 핵심이다.

현재 대부분의 넙치는 활어로 소비돼 소비 확대를 위한 가공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2021년 기준 횟감용 판매액은 8020억 원에 달하지만 간편식·선어용 판매액 320억 원에 불과하다.

이에 넙치를 스테이크, 샐러드 등 일상 식품으로 가공·판매해 연어와 같이 범용성 높은 상품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넙치 가공시장을 10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2인 가구 증가와 회식 감소 등 식문화 변화에 맞춰 ‘마리’ 또는 ‘kg‘ 단위인 넙치 유통구조를 1인용으로 개편한다.

가공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물량·가격의 안정성이 선제 돼야 하므로, 우수 종자·고효율 장비 보급을 통해 생산 효율성도 높인다.

해수부는 4대 핵심 품목별 업·단체를 대상으로 이번 육성 방안 수립 취지와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 사항을 발굴해 올해 신규사업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양식수산물 핵심 품목 전주기 육성 방안을 통해 '더 많이, 더 자주 먹는 양식수산물, 더 높이 뛰는 양식산업'을 실현하고, 핵심 품목의 성과가 양식산업 전반의 혁신과 국내 수산물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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