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열풍에 장중 시총 3조 달러 돌파...애플 이어 두 번째

입력 2024-01-25 11:02 수정 2024-01-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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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주가 1.5% 상승하면서 3조 달러 넘어서
프랑스 GDP보다 많은 규모
경쟁사보다 빨랐던 생성형 AI 투자 덕분
증권사 목표가도 줄줄이 상향
엔비디아와 함께 S&P지수 상승분 75% 차지

마이크로소프트(MS) 시가총액이 인공지능(AI) 열풍에 장중 3조 달러(약 4005조 원)를 돌파했다. 장중 기록이지만, 상장기업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애플에 이어 이번이 세계에서 두 번째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M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2% 상승한 402.56달러에 마감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가가 장중 최대 1.7% 상승하면서 시총도 3조 달러를 넘어섰다. 장중 한때였지만, MS 시총은 프랑스 전체 국내총생산(GDP)을 웃돌았다. 종가 기준 시총은 약 2조9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시총 3조100억 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40% 가까이 올랐던 MS 주가는 올해도 7% 이상 오르고 있다. AI 열풍에 힘입은 결과다. MS는 지난해 다른 경쟁사들보다 앞서서 생성형 AI 투자에 뛰어들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주요 주주가 된 것이 대표적이다. MS는 지난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에서 쫓겨나는 사태가 있었을 때도 구원투수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오픈AI에 대한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잭스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애플, 구글, 메타도 생성형 AI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로선 MS가 챗GPT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AI 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 결과 MS는 이달 초 한때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상장사에 등극하기도 했다. 최근 10년간 대부분 시간을 애플에 뒤처진 상태로 보냈지만, 지난해 3조 달러를 먼저 돌파한 애플과의 시총 차이는 이제 200억 달러 수준으로 좁혀졌다.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AI에 대한 MS의 활동이 더 강력해지고 있다”면서 목표가를 415달러에서 450달러로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작년 4분기 호실적을 전망하면서 목표가를 450달러로 높였다. MS는 30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빅테크의 약진도 MS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애플과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를 포함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은 최근 몇 주에 걸쳐 강세를 보인다. 미국 경제 연착륙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이들 7개 주식을 합치면 미국을 제외한 세계 모든 국가의 주식 시장보다도 가치가 크다. 그중에서도 각각 AI와 반도체 분야를 이끄는 MS와 엔비디아는 올해 S&P500지수 상승분의 75%를 차지할 만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다.

MS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테드 모튼슨 애널리스트는 “업계에 생성형 AI를 향한 엄청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고 MS는 자사 제품과 더불어 엄청나게 많은 패를 쥐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을 지속하는 이상 MS 주가는 계속해서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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