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익명의 제보자가 최근 제약협회 산하 의약품유통부조리 신고센터에 안국약품의 일부 간부들이 제주도에서 열린 한 학술대회에서 의사들에게 리베이트성 골프접대를 했다고 제보, 제약협회 공정경쟁준수위가 이를 접수해 진위여부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사실여부를 떠나 안국약품이 이번 일로 인해 도덕성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협회는 지난 3월 어준선 회장이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리베이트 척결을 위해 스스로 악역을 맡아서라도 리베이트 근절에 적극 나서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바 있어 안국약품의 대외적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골프접대가 실제 있었는지 사건의 경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회장사가 리베이트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해당회사와 협회입장에서는 대단히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어준선 협회장이 이번 사안을 통해 철저하게 공정질서를 지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힌 이상 협회에서도 회장사라고 봐주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다른 제약사들도 제약협회의 이번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받는 제약사 두 곳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정위 등의 강도 높은 조사가 제약사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하고 “현재 업계에서는 현금성 리베이트를 주는 관행에서 벗어나 합법적인 PMS(시판후조사)를 통해 제품을 알리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석면의약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제약업계가 겨우 진정국면에 들어섰는데 또다시 리베이트라는 복병이 등장함으로서 국민들에게 국내제약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질까봐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약협회의 결과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리베이트 3차 조사가 끝났지만 협회 조사결과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회사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가 실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