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역대 최대 매출 달성…가전·전장 견조한 성과

입력 2024-01-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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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가전·TV, 수요 둔화로 적자 전환

▲LG전자.
▲LG전자.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2023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 생활가전 사업 부문은 매출 30조 원을, 자동차 전장 사업은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조5491억 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84조227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0.9%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1506억 원으로 38.2% 줄었다.

특히 경기침체, 수요감소 등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도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사업에 해당하는 전장이 각각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8년 전 18조 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두 사업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서 47.8%까지 올라갔다.

LG전자는 지난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해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 사업에 구독 등 새로운 모델을 접목하는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한 성과를 창출했다. 또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수억 대 제품을 기반으로 콘텐츠·서비스 사업모델을 강화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했다.

다만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로 가전과 TV 부문이 적자로 전환됐다. LG전자 작년 4분기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 본부는 1156억 원 적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본부는 72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3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년 연속 성장해 3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시도와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 원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10조1476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을 기록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 원을 넘겼다.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을 이뤄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2023년 매출액 14조2328억 원, 영업이익 3624억 원을 기록했다. 웹(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연간 매출액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는 가운데 소폭 줄었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5조4120억 원, 영업손실 4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수요회복 지연 및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에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올해도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사업 잠재력 극대화(Full Potential) 차원의 한계 돌파에도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주도 아래 성장 기회가 큰 신흥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과 시장 내 제품 커버리지 확대에도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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