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2번 받는다’…결산·분기 더블 배당 전망에 고배당주 ‘눈길’

입력 2024-01-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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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결산 배당 기준일 올 3월 20일 결정
3월 20일 전까지 주식 매수 시 결산 배당 받을 수 있어
현대차 올해 2월 29일·삼천리 3월 29일로 결정
4대 금융지주사, 결산·분기 배당 시기 맞물려
“기관투자자 누적 순매수세 확대…선제 매수해야”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의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의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정부의 배당 절차 개선으로 올해 3월 중순부터 4월 초 사이 지난해 ‘결산 배당’과 올해 ‘1분기 배당’ 시기가 겹치게 되면서 고배당주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금융주 등 분기 배당을 하는 종목 경우 3월을 전후로 주식을 매수하면 연속 두 번 배당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아는 결산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기준일을 올해 3월 20일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결산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기준일을 올해 2월 29일로 결정했다. 앞서 삼천리는 결산 배당일을 올해 3월 29일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각각 기아는 3월 20일, 현대차는 2월 29일, 삼천리는 3월 29일전까지 주식을 매수할 경우 지난해 결산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올해 결산 배당기준일 변경제도 시행 첫해를 맞아 지난해 결산 배당 시기가 늦춰진 영향이다. 지난해 정부는 배당금을 먼저 확정지은 후 추후에 정해진 배당 기준일에 배당금을 지급하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했다. 이전까지 기말 배당을 받기 위해선 주주명부를 정하는 연말 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했다.

기아는 이날 결산 현금 배당금을 전년 동기 2100원 오른 1주당 5600원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6.4%, 배당금 총액은 2조2187억 원이다. 현대차는 결산 배당금을 1주당 84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2128억 원이다.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기업 중 결산 배당액 규모 1,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신증권 추산 결과 결산 배당액 규모가 다음으로 많은 곳은 기업은행(7863억 원), 삼성화재(7375억 원), KB금융(7086억 원), 우리금융지주(5052억 원), 하나금융지주(4888억 원), DB손해보험(3800억 원) 순이다.

특히 분기 배당을 하는 일부 금융지주사의 경우 올 2~3월에 주식을 매수하면 지난해 결산 배당과 올해 1분기 배당을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받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아울러 결산 배당 시기가 늦춰지면서 올해 1분기 배당 시기와 겹치게 되자 증권가에선 배당 투자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배당 기준일 전부터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돼 왔다는 분석이다.

현재 결산 배당기준일을 3~4월로 변경한다고 공시한 총 70개 기업의 예상 결산 배당 합계는 11조2000억 원 규모다. 이는 전체 결산 배당금액 28조9000억 원의 약 40% 가까운 비중으로 추정된다. 1분기 배당도 주요 금융지주사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하면 약 3조87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0월 초 첫거래일부터 KOSPI200 고배당지수의 기관 수급 추이를 보면 평균적으로 연말 배당기준일 약 45거래일 전부터 누적 순매수세가 확대됐다”며 “올해는 4월 초까지 결산 배당기준일이라면 지금부터 선제적으로 고배당지수 및 종목을 매수해야 하는 시기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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