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앞둔 코인 거래소…직전 불장과 달라진 분위기

입력 2024-01-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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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반감기 예정 업계 호황 예상
2021년 불장 상승장 시작과 동시에 몸집 불리기 시작
지난 4분기 시장 투심 회복세에도 고용 수 나날이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직전 불장 대비 올해 코인 거래소의 움직임이 사뭇 다르다는 분석이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더불어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로 올해 가상자산 시장 상승장을 예견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부분의 가상자산 거래소는 2021년 불장 당시 인력을 늘리는 분위기였지만, 다시 한 번 상승장을 앞둔 와중 몸집 불리기보다는 생존이 최우선이 된 모습이다.

2021년 불장 초입이었던 4월 당시 원화 거래소들은 본격적으로 인력을 늘리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2021년 4월 기준 원화 거래소 직원 수는 △빗썸코리아(265명) △두나무(190명) △코인원(96명) △코빗(90명) 순이다. 그해 12월 각 거래소의 직원 수는 △두나무(346명) △빗썸코리아(288명) △코인원(132명) △코빗(103명) 순으로 늘어났다. 불장과 함께 몸집을 불린 각 거래소는 같은 해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음 해인 2022년부터는 가상자산 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장에 접어들면서 원화 거래소 모두 실적이 급감했다.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적자전환 했다. 이에 따라 일부 거래소는 직원 고용 수를 줄이거나 주춤하는 추세를 보였다.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는 2022년 2월 실명계좌 계약을 하며 기존 원화 거래소보다 늦게 시장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인력 충원 속도도 늦었다. 같은 해 2월 86명이던 직원 수는 실명계좌 계약을 하면서 10월 118명까지 늘어났다. 다만, 고파이 사태가 터진 11월을 기점으로 지난해 10월 기준 67명으로 줄었다. 코빗은 최근 희망퇴직을 받고 20여 명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거래소가 몸집을 줄이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비트와 코인원을 제외한 거래소가 지난해 10월부터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하며 실질적인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은 가상자산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던 시기지만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거래소들은 실적 개선 효과를 보기 어려워졌다.

반대로 코인원은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코인원은 이달 설립 10주년을 맞아 8개 분야에서 채용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인원은 업비트와 함께 거래 수수료 무료 경쟁에 참여하지 않은 거래소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은 지난해 가상자산 투심이 회복되는 시기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해앟지 않았다”며 “각 거래소가 위믹스 재상장 분위기를 탈 때도 반사효과를 충분히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소 성격상 거래 수수료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곧 수수료 무료 정책도 끝날 것 같다”며 “다시 수수료를 받은 이후가 거래 점유율 확보 체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견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기한이 언제까지인지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무기한으로 수수료 무료를 진행할 수는 없으므로 향후 수수료 정책을 다시 도입할 때 어떻게 경쟁력 있는 수수료를 제시할까 검토하면서 고객 서비스나 혜택을 강화해서 시너지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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