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출퇴근땐 ‘K패스’ …‘똑똑한’ 대중교통카드 선택법 알려드립니다 [이슈크래커]

입력 2024-01-25 16:44 수정 2024-01-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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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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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K-패스, 더(The) 경기패스, 인천 I-패스.

바야흐로 교통할인카드 ‘춘추전국시대’(?)가 열렸습니다. 고물가 속 대중교통비 부담이라도 줄이고자 허리띠를 졸라맨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올해 5월까지 출시될 ‘교통 패스’들 입니다.

이달 27일부터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서울시가 내놓은 국내 최초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는 22일 판매 첫날에만 6만 장 넘게 팔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 원대에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서울 공공 자전거 ‘따릉이’까지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카드인데요. 따릉이 이용 여부에 따라 6만2000원권과 6만5000원권 2종으로 출시됐으며, 모바일카드 또는 실물 카드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 매달 권종을 바꿔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5월에는 교통비를 일부 환급하는 새로운 대중교통비 할인 제도인 K-패스도 도입됩니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교통비의 20~53%를 환급해주는 서비스로, 광역버스 및 GTX 등과 연계해 수혜 범위를 넓혔는데요. 여기에 경기도와 인천시도 각각 K-패스를 기반으로 하는 대중교통 할인 카드 경기도의 ‘더 경기패스’, 인천시의 ‘I-패스’도 출격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교통비 혜택 카드가 수도권에서만 4가지에 이르는 상황인데요. 이용방법이 제각각이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이득인지 고민하는 이들도 생겨났습니다. 나에게 더 유리한 ‘맞춤형’ 사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사전 판매가 시작된 23일 서울 중구 서울역 고객안전실에서 한 시민이 실물 카드를 구매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사전 판매가 시작된 23일 서울 중구 서울역 고객안전실에서 한 시민이 실물 카드를 구매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교통비 절감 4종 카드 잇따른 출시…지하철·버스부터 따릉이까지

이달 27일부터 시행하는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따릉이 제외 시 6만2000원)으로 서울시의 지하철·버스·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1회 요금이 14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일반 구간 기준 45회 이상 타면 이득을 볼 수 있는데요. 대중교통을 자주 타거나 환승이 많은 이들에게 유리합니다. 서울시는 상반기 중 19~34세 청년은 월 5만 8000원으로 이용가능한 기후동행카드 청년권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매달 권종을 바꿔 구매할 수도 있는데요. 편리한 사용을 위해 모바일카드 구매 시 별도 카드 구매비용(3000원)없이 모바일티머니 앱(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고 계좌 연동으로 편리한 충전도 가능합니다. 모바일카드는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만 구현 가능해 아이폰 사용자는 실물카드를 이용해야 합니다.

다만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내 대중교통으로 지원 범위가 한정된 만큼 생활권이 서울 시내에 집중된 이들에게 유리합니다. 경기도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및 광역버스 이용자는 카드 사용이 불가한데요. 지하철은 서울 구간 1~9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공항철도 서울~김포공항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제외됩니다. 버스는 서울 시내버스·마을버스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 안에서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용 지역은 서울시로 한정돼 있어 서울 지하철에서 출발해 경기 지역의 역에 도착할 경우 추가 요금이 부과됩니다.

정부가 5월부터 시행하는 K-패스는 거주지역에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1~60회까지의 지출 금액에 대해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환급받는 형태인데요. K-패스는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전국 어디서든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비롯해 신분당선, 광역버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모든 대중교통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이용 횟수 60회까지만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The경기패스와 인천I패스는 K-패스의 확장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을 위한 혜택인 것이죠. 이용 횟수 제한이 없고, 청년 연령도 K패스보다 확장해 만 39세까지 30%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노인 등에 대한 추가 지원금도 제공합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에선 ‘기후동행카드’…서울~경기 출퇴근땐 ‘K패스’ 유리

이쯤되면 기후동행카드를 사야 할지 K-패스를 구매해야 할지 정말 알쏭달쏭한데요. 기본적으로 서울 내에서 이동하는 만 35세 이상 시민은 한 달 교통비 8만 원을 기준으로 하면 선택이 쉽습니다.

우선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이라면 자신의 주된 이동 반경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자신의 거주지와 목적지, 이용 횟수 등 자신의 대중교통 이용 방법을 따져봐야 합니다.

서울시는 한 달 대중교통 이용 횟수 40회를 기준으로 잡았는데요. 서울 내에서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41회 이상인 월 대중교통비 8만 원 이상을 쓰는 만 35세 이상 시민이라면 월 6만 원대 금액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따릉이를 제외한 경우 월 6만2000원의 이용요금은 버스와 지하철 기본요금이 각각 1500원과 1400원이고 보통 환승할인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대략 대중교통을 40회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인데요. 대중교통 40회 이상부터는 이용요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월 41번 이상 이용하는 경우라면 기후동행카드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지하철 1~8호선,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대상이고 광역버스와 신분당선은 이용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이들이라면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K-패스는 대중교통을 월 15~40회 이용하면 자동으로 전체 이용분의 20%(일반 20%, 만19~34세 30%, 저소득층 53%)를 환급받을 수 있는데요. 주로 서울에서 생활하고 매달 대중교통비로 8만 원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일반인은 1만6000원, 청년은 2만4000원, 저소득층은 4만2400원을 환급받게 됩니다. 환급률이 20%로 가장 낮은 일반인을 기준으로 보면 K-패스 사용시 월 교통비가 6만4000원으로 정액권인 6만5000원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민을 위한 더 경기패스, 인천시민을 위한 인천 I-패스는 K-패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는데요. 광역버스나 신분당선, GTX를 이용하는 경기·인천 지역 청년은 더 경기패스나 인천I패스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K패스와 달리 월 60회 환급 제한이 없어 많이 탈수록 이득이기 때문이죠. 청년층 범위도 만 34에서 만39세까지로 확대 적용돼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요. 예컨대 1500원 요금을 내고 월 70회 지하철을 이용하는 35세 경기도민이라면 10만5000원(1500원X70회)에 30%(청년 할인)를 적용받아 3만1500원을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서울 통근 수도권 시민 “우리는?”…‘수도권 교통카드 통합’은 숙제

정부와 지자체의 4개 카드 중 첫발을 끊은 기후동행카드는 판매 첫 날 2만6000장이 팔릴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지역별로 다른 대중교통 여건 등을 고려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혔다고 볼 수도 있지만 교통할인 체계가 달라 시민들 사이에서는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례로 서울시민의 경우 기후동행카드와 K-패스 중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지만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은 사후 환급 방식의 패스만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서울시 카드는 경기도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혼란을 키웁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에 내릴 경우 기후동행카드가 적용되지만 서울로 갈 땐 할인을 받을 수 없습니다.

아울러 현행 ‘알뜰교통카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 새로운 방식의 할인제를 도입한 데 대해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알뜰교통카드는 2019년 국토부가 카드사들과 도입한 대중교통 할인 카드인데요. 도보 또는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방식이었죠. 5월부터는 이 제도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K패스가 도입되는 것인데요.

이같은 할인권 남발이 교통정책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지역별 차이가 있더라도 전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누릴 수 있는 ‘통합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는데요. 수도권 3개 지자체장도 정부와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는 기후동행카드를 대한민국 대중교통이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5월에 출시되는 K-패스, The 경기패스, I-패스의 성공을 위해 수도권 지자체 및 국토부와 협력하고, 시민 여러분께 더 나은 의동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혜택을 추가·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상우 교통부 장관은 “이용자 혼선이 없도록 사업별 혜택과 적용 범위 등을 상세히 안내할 계획”이라며 “대중교통비 지원 외에도 교통시설 확충, 버스·전철 증차 등 다양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이 추진되도록 국토부와 지자체가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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