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기록한 현대차·기아, 실적 호조 배경은?

입력 2024-0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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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지난해 국내 상장사 영업익 1·2위 달성
판매 증가, 믹스 개선 등 수익성 강화 요인 영향 끼쳐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쓰며 나란히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 기업으로 거듭났다. 판매 증가는 물론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믹스 개선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27일 현대자동차의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162조6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조5120억 원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증감 사유로는 물량 증가(8조1960억 원), 믹스 개선(8조210억 원) 등이 꼽혔다. 판매 대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고수익 차량의 판매 비중도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21만6898대를 판매해 2022년 394만3000대 대비 6.9%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차로 분류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급 판매 비중은 51.5%에서 53.9%로 늘었으며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50만7000대에서 69만5000대로 증가했다.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5.3%를 유지했다.

실적 개선의 큰 요인은 영업이익에서도 물량 증가와 믹스 개선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5조127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전년도 9조825억 원 대비 5조3020억 원 늘어났다. 기여도는 물량 증가 1조7310억 원, 믹스 개선 2조7880억 원으로 나타났다.

기아도 현대차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기아는 지난해 11조60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도 7조2330억 원 대비 4조3750억 원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기아가 자료를 공개한 영업이익 증감 분석에 따르면 △판매 효과(1조8170억 원) △가격 효과(1조1620억 원) △믹스 개선(1조430억 원) 등이 주요 증감 요인으로 나타났다. 2022년 세타2 엔진 관련 품질비용의 기저효과도 1조1530억 원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먼저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308만7384대를 판매해 전년도 290만2000대보다 6.3% 늘어난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차량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연결 기준 3660만 원으로 전년 동기 3410만 원보다 7.5% 높아졌다. 차량 판매가 늘어나면서도 차량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고부가가치 차종인 친환경차 판매량도 늘었다.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8만2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8만8000대, 하이브리드 30만6000대 등 총 57만600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2022년 48만7000대 대비 18.2% 늘어난 판매량이다.

양사는 올해도 판매 증가, 믹스 개선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 한 해 현대차는 424만3000대를, 기아는 32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산업 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겠으나, 주요 믹스 개선이 타 글로벌 경쟁사들 대비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아는) 하반기로 갈수록 EV9의 북미·유럽 판매 호조와 EV3~5 시리즈 출시 기대감에 따른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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