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토스증권, CEO 세대교체 1주년 앞두고 ‘희비교차’

입력 2024-01-28 08:42 수정 2024-01-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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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왼쪽)와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오른쪽). (사진=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왼쪽)와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오른쪽). (사진=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지난해 4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도입해 기대감을 모았던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젊은 리더십’을 통해 핀테크 증권사의 혁신을 기대했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데다 수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돼서다.

28일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을 표명했다. 이에 회사는 23일 홈페이지에 임시 주주총회소집 결의에서 이주랑 카카오페이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겠다고 공시했다.

이 CFO의 임기는 임시 주총일인 다음 달 7일부터 약 2개월로, 이 대표의 사임에 따른 공백 기간을 직무대행체제로 복무할 예정이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가 공식 결정되기 전까지 임시 대표직을 수행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김대홍 대표와 2022년 3월부터 공동 대표직을 수행하다 지난해 2월 단독 대표로 전환됐다. 다만 사임을 표하면서 본래 임기보다 빨리 물러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카카오페이증권이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가 떠나고 1979년생 이 대표가 단독체제를 이어가는 카카오페이증권의 파격적 행보는 증권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카카오페이증권 및 토스증권 영업실적
▲카카오페이증권 및 토스증권 영업실적

그러나 모회사 카카오페이의 미국 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 인수가 무산되면서 카카오페이증권에 대한 사업 확장 기대감이 소멸했다. 실적 부진도 이어졌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72억68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출범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과 비슷한 파격 인사로 이목이 쏠렸던 토스증권은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4월 취임한 1980년생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를 필두로 안정세를 찾고 있다. 틱톡 동남아시아 글로벌 비즈니스솔루션 제너럴매니저 출신인 김 대표는 취임 초기 증권업 경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업계 우려를 샀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업계 신뢰를 얻는 분위기다.

실제 토스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이 5억 원대로 줄었다. 전년 같은 기간만 해도 147억 원에 달했다. 3분기에 첫 흑자(35억 원)를 낸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내로 웹트레이딩시스템(WTS)과 해외주식옵션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2021년 출범 이후 첫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두 회사 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수수료 수익은 19억 원대지만, 토스증권은 125억 원에 달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토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 동종 업계인 카카오페이증권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기도 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토스 공모 시 증권사들이 제안한 할인 적용 전 기업가치가 15~20조 원대로 보도됐다”며 “동종 업종으로 간주되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가 증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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