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미국‧일본 증시에…美日 펀드도 인기 ‘쑥’

입력 2024-01-3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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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7%…북미 펀드도 6%
자금 유입도 ‘쑥’…일본 펀드 연초 대비 설정액 35% 상승
미국‧일본 증시 상승 랠리 영향…국제 정세 불확실성은 유의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미국과 일본 증시가 고공 행진하며 관련 펀드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투자자 또한 미국과 일본 펀드에 투자하면서 자금 유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펀드와 북미 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각각 7.20%, 6.0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 펀드가 2.45%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이 기간 7.19% 하락했다.

기간을 1년으로 확장하면 수익률 양극화는 더욱 심해진다. 최근 1년간 일본 펀드와 북미 펀드 수익률은 각각 32.80%, 42.19%에 달한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4.91%를 기록했지만, 중국은 –27.15%로 낙폭이 커졌다. 일본 펀드의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31.86%, 64.60%다. 북미 펀드의 3년과 5년 수익률은 45.89%, 119.61%로 집계됐다.

높은 수익률에 일본 펀드와 북미 펀드의 자금 유입세도 두드러진다. 일본 펀드 설정액은 연초(2584억 원) 대비 현재 35% 늘어난 3484억 원을 기록 중이다. 북미 펀드도 연초(11조8286억 원) 대비 3%가량 늘어난 12조1697억 원까지 설정액이 증가했다.

펀드 수익률이 상승한 데는 미국과 일본 증시의 랠리 영향이 크다. 증시가 우상향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상승하고, 자금도 많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뉴욕증시와 일본 증시는 연초부터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5일 4894.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대표지수인 니케이225 지수는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연일 기록하며 23일 장중 한때에는 37000선에 근접한 3만6984.51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말 2600선에서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올해 2400선대까지 밀려났다. 올해 하락 폭만 5%가 넘는다. 중국 증시도 중국 금융당국의 부양책에도 부동산 시장 침체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제 정세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증시가 상승한 만큼 하락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S&P500 기업 중 6%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발표된 수치·전망이 시장 기대보다 다소 미흡했다”며 “홍해 지역 해상운송 차질 등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확대됐으며 기업들의 실적 하향 추세도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중국 펀드는 수익률과 자금 유입세가 반대 흐름을 보이는 추세다.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설정액은 2.4%가량 늘어서다.

신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 해외 계좌에 예치된 자금 중 2조 위안(2780억 달러)을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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