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중텐트’ 수싸움 본격화...빅텐트 가능할까

입력 2024-01-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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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창당에 나선 이낙연(오른쪽) 전 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가칭)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창당에 나선 이낙연(오른쪽) 전 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가칭)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4·10총선을 70여일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를 추진하는 세력이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 3인의 개혁미래당(가칭) 그리고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으로 재편됐다. 5개 신당이 3개로 줄면서 빅텐트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에 관심이 쏠리지만, 주도권을 향한 수싸움도 본격화한 분위기다.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 3인의 미래대연합은 다음달 4일 공동 창당대회를 통해 개혁미래당으로 합당한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29일 YTN라디오에 “(새로운미래)와 정치적 통합을 선언했으니 신속하게 공동 창당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지도체제와 실무체계 등을 정리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도 ‘당 대 당 통합’ 방식을 통해 합당을 선언했다. 합당 절차는 31일 마무리될 예정으로, 이들은 총선까지는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하고 총선 이후에는 한국의희망으로 개명하기로 합의했다. 당 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원내대표는 현역 의원인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맡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시작된 양측이 ‘중텐트’로 합쳐지면서 빅텐트 논의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격차는 물론 정책 성격과 공천권 배분 등을 넣고도 논의가 필요하다.

이준석 대표의 ‘노인 무임승차 폐지’와 ‘여성 신규 공무원 병역 의무화’ 정책 등에 대해 세대·젠더 갈라치기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전문가는 본지에 “현역의원 합류가 제3지대에 중요할텐데, 양측의 정책 거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공약들은 그들의 합류 등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고 개혁미래당도 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텐트 협상에서의 주도권을 둘러싼 기싸움도 나타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개혁미래당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겠다고 하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며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썼다. 이후 이낙연 전 대표는 “당명은 임시로 정했다”며 “공모를 통해 정식 당명을 확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당 간 신경전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 제3지대 핵심 관계자는 “당명을 누가 먼저 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책과 비전, 대안 정당이 될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자꾸 갈등을 빚는 듯한 분위기를 만드는 게 긍정적인 것 같진 않다”며 “정책과 비전을 두고 새로운 선택지의 가능성을 하루 빨리 보이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양측은 ‘비전대화’를 통해 난제를 풀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공개적인 정책 토론으로 이견을 줄이고 공통분모를 찾겠다는 것이다. 다만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의 합당으로 비전대화 주체가 달라진 만큼 조정이 필요해 일정과 방식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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