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어려워”…지난해 유상증자 발행액 ‘뚝’ 3년 연속 내리막길

입력 2024-01-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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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가 2022년보다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주식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상증자 발행규모는 25조169억 원으로 2022년(34조998억 원) 대비 26.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2021년 50조628억 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49.1% 감소한 10조5511억 원이, 코스닥 시장은 47.2% 감소한 4조4206억 원이 발행됐다. 코넥스시장과 비상장 시장은 각각 전년 대비 26.2%, 102.6% 증가한 1876억 원, 9조8575억 원이 발행됐다.

배정방식별로는 일반공모방식(5조1029억 원·20.4%)이 가장 많았고, 주주배정방식(8조9189억 원·35.7%), 제3자배정방식(10조9951억 원·44.0%) 등이 이어졌다.

유상증자금액 규모가 가장 컸던 회사는 한화오션으로 3조6384억 원이 발행됐으며, 이어서 롯데케미칼(1조2155억 원), SK이노베이션(1조1433억 원), 에스케이엔에스(7350억 원), 고려아연(5270억 원) 등이다.

유상증자 주식 수가 가장 많았던 회사는 우리종합금융(5억864만 주), 이트론(2억 주), 한화오션(1억9906만 주), 엘아이에스(1억9200만 주), 비디아이(1억850만 주) 순이다.

유상증자 증자 건수가 많은 상위 5개사는 네오펙트(8건), 핏펫(7건), 이카이스(7건), 로우카본(6건), 메디포럼(6건) 등이었다.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대다수였다.

지난해 무상증자 발행규모는 2022년(209건)보다 45.0% 감소한 115건으로 나타났다. 발행 주식수도 20억2655만 주에서 17억6569만 주로 12.9% 감소했다.

시장별 무상증자 건수를 보면 코넥스 시장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전년 대비 각각 5.6%, 25.6% 감소한 17건과 61건이 발행됐으며, 비상장시장은 전년 대비 67.6% 감소한 35건이 발행됐다. 코넥스시장은 2022년 1건에서 2023년 2건으로 늘었다.

무상증자를 시행한 기업의 98.3%(113건)는 증자 재원으로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했다. 이익준비금으로 무상증자를 시행한 곳은 단 2곳(1.7%)이다.

무상증자금액 규모가 가장 컸던 회사는 루닛(1조3711억 원)이며, 에이치피에스피(1조3543억 원), 카나리아바이오(5357억 원), 위지윅스튜디오(4720억 원), 영풍제지(4350억 원) 순이다.

무상증자 증자주식 수 규모가 가장 컸던 회사는 위지윅스튜디오(1억2829만 주)이며, 카나리아바이오(1억1520만 주), 휴마시스(9546만 주), 지오릿에너지(8353만 주), 엠디에스테크(6220만 주) 등이었고, 타스글로벌(29배수), 단비교육(9배수), 엑스페릭스(6배수), 미래산업(5배수), 레이저옵텍(5배수) 등 비상장법인에서 높은 배정비율의 무상증자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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