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사상 최대 쏜 삼성SDI, 4분기 부진에도 시설투자 지속 [종합]

입력 2024-01-30 13:47 수정 2024-01-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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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영향으로 북미 시장 연 50% 성장할 것”
유럽 시장도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성장세 전환
중장기적 대응 위해 증설 계획 예정대로 진행
기술 개발·신제품 출시 통한 수익성 제고도 노력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최근 전기차 업계 불황으로 4분기 실적은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회사 측은 단기적으로 모든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진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며 장기적 관점의 시설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SDI는 30일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시장의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북미 시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연간 50% 이상의 전기차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럽 전기차 시장 역시 단기적으로는 둔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규제 강화가 예정된 만큼, 그 영향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세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유럽 시장이 올 하반기부터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 성장률이 점차 둔화하며 배터리 공급이 과잉 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가 나오지만, 삼성SDI는 현재의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는 한편, 증설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박종성 삼성SDI 중대형 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2025년 이후 중장기적인 전기차 성장 시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케파(생산 능력) 증설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은 물론 기존 라인 생산 효율도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최근 1조 원을 투자해 양극재·배터리 생산 공장을 울산에 짓겠다 발표한 바 있으며,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건설 중인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1공장 조기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신규 가동한 유럽 헝가리 공장은 현재 90% 내외의 가동률을 유지 중인데, 단기적 둔화를 이유로 현재의 가동률을 줄이지 않고 유지함으로써 매출 증가 및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제품의 본격 양산을 통한 매출 및 수익성 제고에도 나선다. 특히 큰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프리미엄 배터리 모델 P6를 1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박 부사장은 “기존 P5 모델 대비 에너지 밀도를 10%가량 개선한 P6는 올 1분기부터 북미 등 고객향으로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수익성 부분에서 P6는 올 2분기부터 기존 P5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설 투자는 물론 중장기적인 신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배터리의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 중이다. 전고체배터리는 지난해 4분기 고객사를 대상으로 샘플 출하가 시작됐다. 삼성SDI는 고객사 측에서 성능 테스트 등을 진행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빠른 성능 업그레이드는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2조7083억 원, 영업이익 1조6334억 원, 당기순이익은 2조6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조5842억 원(12.8%)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46억 원(9.7%)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은 5조5648억 원, 영업이익은 3118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36.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833억 원(6.4%), 영업이익은 1842억 원(37.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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