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네이처리퍼블릭, '팽팽한 신경전'

입력 2009-06-04 16:45 수정 2009-06-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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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명동매장이 갑자기 더페이스샵으로 간판이 바뀐 이유

화장품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과 신생 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 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브랜드숍 1위 업체 더페이스샵의 창립 멤버들이 모여 만든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3월 말 명동 상권에 첫 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더페이스샵은 7일 명동에 위치한 네이처 리퍼블릭 1호점 자리에 ‘더페이스샵 명동 3호점’을 개장한다고 4일 밝혔다.

더페이스샵은 기존 명동 1·2호점과 을지로입구역점 등 명동상권에 총 4개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명동 상권 맹주(盟主)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더페이스샵측은 “최근 매출 부진 등 악재가 겹치자 명동 1호점 네이처리퍼블릭 가맹점주가 개점 2개월여 만에 매장을 철수하고, 네이처리퍼블릭의 가맹점에서 자진 탈퇴한 뒤 더페이스샵의 가맹점으로 전격 합류했다”고 말했다.

더페이스샵은 "네이처리퍼블릭 명동 1호점이 신생브랜드의 1호점으로 시작했지만 본사 차원의 마케팅·영업 지원이 미약한데다 실제 매출 및 수익도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압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더페이스샵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즉각 네이처러퍼블릭은 "명동 1호점이 더페이스샵으로 바뀐 이유는 가맹점주의 개인적인 문제로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에서 가맹해지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 1호점의 옛 가맹점주는 이미 더페이스샵 명동 1,2호점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간의 이러한 팽팽한 기싸움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3월 말 네이처리퍼블릭이 출범한 후, 대학가를 비롯한 주요 상권에 자리잡고 있는 더페이스샵 매장들이 같은 자리에서 네이처 리퍼블릭 간판으로 바꿔 단 사례가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더페이스샵을 운영하던 점주들이 새 브랜드로 갈아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더페이스샵도 브랜드숍 1위 입지를 공고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페이스샵은 지난달 회원등급을 4단계로 세분화하고 우수 회원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고객관계관리(CRM) 제도를 강화하는가 하면, 이번 명동 3호점 개장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대표 상권인 명동 일대에서 맹주 자리를 더욱 공고화 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옛 1호점 인근에 지난달 2호점을 열었으며 이달 말경에는 명동 중앙로에 초대형 매장을 열 계획이어서 더페이스샵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매장이 전체 매장의 90%를 넘는 수준이 되면 본사에서 가맹점들을 일일히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어 지속적인 매장 운영에 따른 변수나 돌발상황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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