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외국인 국내주식 '팔자'세 전환에 따른 코스피 급락 여파로 달러화 매수 심리가 강화되면서 급등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17.80원 급등한 1251.00원을 기록하며 재차 박스권으로 복귀했다.
이날 환율은 뉴욕증시가 밤사이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와 예상치를 하회한 고용지표로 하락 마감했다는 소식에 역외환율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개장전부터 상승 출발이 예고됐다.
달러화에 대한 기축통화로서의 역할론 대두가 위험통화 선호 현상 약화를 불러일으키며 유로화와 엔화 대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는 소식도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개장과 동시에 1240원대로 '갭업' 출발한 환율은 이러한 달러화 강세 요인을 두루 반영하며 장 중 내내 오름세를 타는 모습을 연출했고 코스피지수 조정 국면 진입에 상승 폭을 더욱 늘려나갔다.
특히, 오후로 접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동시에 순매도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는 소식이 환율에 상승 재료로 작용, 역외와 은행권의 롱 마인드를 강화시켰다.
이는 그동안 환율의 단기 낙폭이 과도했던 데 따른 달러화 저가 인식으로 매수 유인이 충분했고 전날 환율 급락을 이끌었던 투신권의 헤지성 달러화 공급 물량은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를 재차 거둬들이며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환율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수록 수출업체 네고 물량 출회로 상승이 제한됐던 그동안의 패턴은 이날 자취를 감췄다"며 "달러화 하락 요인이 사라지면서 오후들어 오름 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환율이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뉴욕증시가 이날밤 재차 조정 장세를 연출한다면 박스권으로 복귀한 환율은 재차 상단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