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1년5개월來 최저…적금·가계대출 금리 모두 하락 전환

입력 2024-01-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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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2023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신규취급 주담대 금리 연 4.16%…직전 최저치 2022년 7월과 같아
고정금리 변동금리보다 높은데 비중은 확대…“특례보금자리론 영향”
가계대출 금리, 4%대로 내려…5개월 만에 하락 전환

▲ 주택담보대출이 열흘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나는 등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 대출 광고문이 붙어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이 7월말, 512조8875억원과 비교해 이달들어 열흘만에 1조2299억원 불어나 514조1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최근 인기를 끄는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에 일제히 연령 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 주택담보대출이 열흘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나는 등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 대출 광고문이 붙어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이 7월말, 512조8875억원과 비교해 이달들어 열흘만에 1조2299억원 불어나 514조1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최근 인기를 끄는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에 일제히 연령 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6%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22년 7월(연 4.1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전월보다 0.30% 하락한 연 4.17%로, 변동금리는 0.35% 낮아진 연 4.14%로 각각 집계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4%대로 떨어졌다.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연 4.82%로 전월보다 0.22%p 하락했다. 작년 7월(연 4.80%) 이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담대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59.8%로 작년 8월(76.5%)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담대 고정 비중이 늘면서 가계대출 고정금리대출 비중도 작년 11월 39.3%에서 작년 말 43.8%로 역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금융통계팀장은 “12월 중 고정금리 비중이 상승한 것은 장기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초기 5년 금리에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혼합형 주담대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연 4.17%)가 변동금리(연 4.14%)보다 높은데도 고정금리 비중(59.8%)이 증가한 것은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부 정책 상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석 팀장은 “고정형 대출금리에는 은행에서 취급한 특례보금자리론이 포함돼 있다”며 “그 부분을 제외하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주담대 고정금리 하락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작년 말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도 연 3.85%로 전월대비 0.14%p 떨어졌다. 작년 8월(3.65%)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수치다. 서 팀장은 “수신 상품의 경우 예금 우대금리가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시장금리 하락이 전체 여수신 금리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말 비은행금융기관 1년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모두 하락했고,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금융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업권별로 보면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 0.11%p 하락, 대출금리 0.81%p 상승 △신용협동조합 예금금리 0.05%p 하락, 대출금리 0.01%p 상승 △상호금융 예금금리 0.07%p 하락, 대출금리 전월수준 유지 △새마을금고 예금금리 0.12% 하락, 대출금리 0.04%p 상승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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