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은 잔인한 달’...UPS·나스닥·페이팔·노무라 등 전 세계 해고 칼바람

입력 2024-01-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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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감축·불필요한 직무 축소·성장 분야 집중 등
수주 간 빅테크 등 다수 기업서 줄줄이 구조조정
“12~1월 해고 많은 시기”…해고 트렌드 변화 감지도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UPS 트럭이 보인다. 마이애미(미국)/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UPS 트럭이 보인다. 마이애미(미국)/AFP연합뉴스
연초부터 세계 곳곳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비용 감축, 불필요한 직무 축소, 성장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등을 이유로 인력을 줄이고 있다.

‘미국 경제 풍향계’로 불리는 최대 물류업체 UPS는 이날 약 1만2000명 규모의 감원을 포함한 비용 절감 대책을 내놨다. 동사는 업황 둔화 속에서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관리직을 중심으로 인력을 감축해 연간 10억 달러(약 1조336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캐롤 토메 UPS 최고경영자(CEO)는 “미래를 위해 회사를 적절한 규모로 축소하고 성장 가능한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과감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도 연내 전체 인력의 약 9%에 해당하는 25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다. 간편 결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조직의 축소와 자동화를 가속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사적으로 중복되는 업무를 줄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능 개발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미국 증권거래소 중 하나인 나스닥도 지난해 인수한 소프트웨어제공업체 아덴자를 자사 사업에 통합하면서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다.

이는 비단 미국 기업만의 일은 아니다.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60여 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딜메이킹과 자본시장 활동이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은행(IB) 부문의 모든 부서에서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노무라홀딩스는 “시장 수요와 사업 요건을 세계적 관점에서 고려하면서 정기적으로 적절한 직원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 환경과 전망을 고려해 국제 도매 사업 전반에 걸쳐 일부 직책을 줄이고 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몇 주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씨티그룹, 이베이, 메이시스, 마이크로소프트(MS), 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웨이페어 등이 감원을 발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고 중 일부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짚었다. 조지 펜 가트너 인사담당 부사장은 “12월과 1월은 일반적으로 해고가 일어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해 해고 트렌드가 바뀌었다는데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기술기업들의 해고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며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과는 달리 올해에는 감원 규모가 전반적으로는 작고 대상을 정해 추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비용 절감이 아니라 AI 등 소수 핵심 부문에 자원을 집중시키고자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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