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코인 거래소 2강 체제…빗썸, 수수료 무료 중단 이후에도 이어갈까

입력 2024-0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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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지난달 국내 가상자산 평균 거래량 30%대까지 확보
거래 수수료 0.25%→0.04%로 낮추고 고객 등급 혜택 확대
코인원ㆍ코빗 거래량 경쟁도 불붙어...빗썸 향후 수수료 중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지난해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연이어 시행한 결과 업비트와 빗썸 간 양강 구도가 심화됐다. 빗썸이 5일부터 거래 수수료 유료화함에 따라 향후 지금 같은 경쟁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가상자산 통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코인 거래소 일일 평균 거래량은 업비트가 30억 달러 수준으로 60%, 빗썸은 약 18억 달러로 37%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80%대 거래 점유율을 유지해오던 업비트가 거래량을 다소 빼앗기면서 빗썸이 업비트 거래량을 추격하고 있다. 빗썸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이 효과를 본 셈인데, 지난 2일 빗썸은 4개월 만에 수수료 유료화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시행한 빗썸은 같은 달 국내 가상자산 일일 평균 거래 점유율을 16%를 기록한 이후 11월에는 20% 12월에는 26%, 1월에는 37%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업비트는 유지해오던 80%대의 거래 점유율이 깨지고 아직 되찾지 못하고 있다. 업비트 일일 평균 거래량은 △10월 82% △11월 78% △12월 71% △1월 60%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인원의 일일 평균 거래량도 다소 하락했다. 코인원은 빗썸이 거래 수수료 이벤트를 했던 10월 0.9%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11월 1.2% △12월 1.6% △1월 1.3%를 기록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빗썸 거래 수수료 이벤트 시행 전인 8월까지 평균 일일 거래 점유율이 1%대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사실상 코인원의 거래량이 하락하며 업비트와 빗썸 2강 체제가 강화된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매출이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간 제한 없이 무료 수수료 정책을 이어갈 수는 없다. 빗썸은 약 4개월 만인 이달 5일부터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빗썸에 따르면 향후 적용될 거래 수수료는 0.04%다. 경쟁 거래소인 업비트 거래 수수료인 0.05%보다 낮은 수준이다.

빗썸은 거래 수수료 유료화와 함께 메이커 리워드 혜택도 확장한다. 등급별 최대 0.01%를 가상자산으로 지급하는 ‘메이커 리워드’ 혜택을 최대 0.06%까지 확대 운영한다.

빗썸이 거래 수수료를 낮춘다는 계획에 따라 나머지 거래소들의 기본 수수료도 함께 낮아질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더 심해진 업비트와 빗썸 2강 체제에서 나머지 원화 거래소도 향후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 수수료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업비트와 빗썸 말고도 다른 중소형 거래소 간 경쟁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코빗은 줄곧 코인원과의 거래량 경쟁에서 뒤처졌지만 지난달 업비트와 빗썸에 이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빗썸과 마찬가지로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인 코빗의 기존 수수료는 0.2%로 코인원과 같다.

코빗 관계자는 “아직 (수수료 중단 시점에 대한) 따로 나오는 말은 없다”면서도 “빗썸의 수수료율이 나왔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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