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10만원대에?…‘더 빠르고 은밀하게’ 인스타ㆍ당근마켓까지 침투한 휴대폰 성지

입력 2024-02-02 16: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휴대폰 성지’ 등서 ‘불법 보조금’ 경쟁 활활
인스타ㆍ당근마켓 등 활용 암암리 가격 제시
고가 요금제ㆍ부가서비스ㆍ카드 개통 조건
“단통법 폐지 시 불법보조금 경쟁 더 치열”

▲(사진 왼쪽부터) 카카오 오픈채팅방과 인스타그램에 '휴대폰성지'를 검색한 화면. (임유진 기자 newjean@)
▲(사진 왼쪽부터) 카카오 오픈채팅방과 인스타그램에 '휴대폰성지'를 검색한 화면. (임유진 기자 newjean@)

과거 신도림ㆍ강변 테크노마트 등 오프라인에서 성장해왔던 이른바 ‘휴대폰 성지’가 최근에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암암리에 불법 보조금을 제시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이날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확대하자 더 과감한 불법보조금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단통법 폐지 시 보조금 경쟁이 더 치열해져 정보 취득이 어려운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차별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통신 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카페,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한 휴대폰 성지의 ‘시세’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시세란 이동통신3사의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할인에 카드 개통, 번호 이동 등의 조건으로 불법보조금을 합한 가격이다.

시세는 천차만별이다. 서울특별시의 한 매장에서는 갤럭시 S24 울트라 256기가 모델을 최소 28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판매한다. 통신사별 카드 결합에 고가요금제 등을 적용하면 불법보조금을 지원해준다는 설명인데, 울트라 256기가 모델의 출고가가 169만 8400원인데, 140만 원 이상을 할인해준다는 얘기다.

다른 성지 매장에서는 갤럭시 S 24 기본형 256기가 모델을 최소 1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카드 개통 조건으로 약 70만 원, 대리점 보조금 30만 원 등 총 100만 원 가량을 지원해 출고가 115만5000원인 모델을 100만원 이상 할인해준다는 설명이다.

이날 LG유플러스가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SK텔레콤과 KT도 공시지원금 상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성지 매장의 불법보조금은 더 과감해지는 모습이다. 심지어 서울특별시 서초구의 한 성지 매장은 갤럭시 S24 모델에 번호 이동, 현금 완납, 부가서비스, 카드 결합 조건 등을 모두 적용하면 현금 10만 원을 오히려 돌려준다고 홍보한다.

과거 신도림 테크노마트나 강변 테크노마트 등을 위주로 운영됐던 성지는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영업하는 성지들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해도 단속을 피하기가 쉬워 다양한 경로로 쉽고 빠르게 고객 유치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24시간 비대면 성지도 있다. 이들은 ‘개통 시 100% 비대면 진행’, ‘판매 후 추가 영업 없음’ 등을 내걸며 홍보한다. 사실상 성지 매장끼리도 불법보조금 지원 정도가 상이해 직접 발품을 팔며 가격 비교를 해야 하는데,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고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20대 강 씨는 “성지 시세표를 보고 테크노마트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호객행위가 힘들었다”며 “오프라인 성지보다 조금 덜 저렴하더라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폐지되면 보조금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특히 고령자 등 정보 취득이 어려운 대상들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자가 젊은 층보다 많아지는 상황에서 고령자는 자급제 단말기를 쓰기도 어렵고, 단말기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단통법이 폐지되면 이들의 소외현상이 걱정된다”며 “심각한 이용자 차별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872,000
    • -1.81%
    • 이더리움
    • 4,658,000
    • -0.96%
    • 비트코인 캐시
    • 682,000
    • -2.78%
    • 리플
    • 1,900
    • -1.76%
    • 솔라나
    • 322,400
    • -3.21%
    • 에이다
    • 1,282
    • -6.36%
    • 이오스
    • 1,092
    • -2.76%
    • 트론
    • 267
    • -2.2%
    • 스텔라루멘
    • 627
    • -7.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950
    • -2.78%
    • 체인링크
    • 24,050
    • -2.51%
    • 샌드박스
    • 870
    • -12.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