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왜 피해자와 약자를 혐오하고 공격하는가?

입력 2024-0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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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피해자와 약자를 혐오하고 공격하는가?…'공격 사회'

▲책 '공격 사회' 표지 (철수와영희)
▲책 '공격 사회' 표지 (철수와영희)

사회적 약자들은 왜 혐오의 대상이 될까? 시민들의 출근길을 막아서는 장애인들의 시위가 공공질서를 파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저임금을 받으며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은 '무능력자'로 낙인찍힌다. 탈북민은 북한에도, 남한에도 속하지 않는 이상한 경계인으로 취급받는다. 그들도 시민이지만, 우리 사회에 그들이 설 수 있는 자리는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장애, 참사 피해자, 빈곤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피해자와 약자에 대한 공격과 혐오가 왜 일어나는지 면밀하게 살펴본다. 저자는 "공격과 혐오를 통해 비뚤어진 자존감, 자기 우월감, 자기만족을 얻고, 견해가 다른 사람들을 사회악으로 만들어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고, 그들을 자기 주변과 사회에서 제거하는 등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지적한다.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디터 람스의 작품 세계

▲책 '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 표지 (위즈덤하우스)
▲책 '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 표지 (위즈덤하우스)

'산업 디자인의 거장', '미니멀리즘의 선구자', '애플 디자인의 뿌리' 등 디자이너 디터 람스(Dieter Rams)를 수식하는 문구들이 많다. 그는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로 불리며 산업 디자인 종사자들에게 큰 영감을 준 인물이다. 디터 람스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작품과 디자인 철학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무엇일까.

그는 "디자인이란 모든 문화와 사회적 상황을 실체화하는 거울"이라고 말한다. 제품을 구매하도록 이끄는 단순한 술책이 아니라 당대의 문화적 가치와 사회적 지향점을 디자인으로 구체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독자들에게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디자인의 원칙과 미래에 관해 논한다.

'문학으로 보는' 세계의 작동 방식

▲책 '세계의 되풀이' 표지 (민음사)
▲책 '세계의 되풀이' 표지 (민음사)

좋은 영화는 극장을 나서는 순간에, 좋은 문학은 책을 덮는 순간에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그것을 굳이 단어로 명명하면 '여운'일 것이다. 좋은 예술이 풍기는 긍정적 기운은 쉽게 가시지 않고, 어떤 운치의 형태로 관람자의 마음에 남는다. 좋은 평론가는 예술의 운치를 간명하게 언어화하는 사람이다. 그러한 작업은 예술에 관한 끝없는 되새김질을 통해 가능해진다.

문학평론가 조대한은 문학을 성실하게 되풀이하는 사람이다. 그의 평론은 문학적 세계와 현실적 세계를 병치해 독자들에게 '지금, 여기'를 깊이 사유하게 한다. 그는 "중요한 건 내가 문학을 오랫동안 동경했던 이유가 바로 그러한 되새김질 때문이었다는 점"이라며 "여러 작품 덕분에 나는 당시엔 미처 알지 못했던 생경한 감정들, 도저히 의미를 알 수 없었던 급작스러운 사건들,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세계의 불합리한 조건들을 아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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