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올랐지만…크립토 개발자 숫자 2년 만에 최저치

입력 2024-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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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윈터 끝나도 계속 쪼그라드는 개발자 수
활동 개발자·신규 개발자 규모 2년 내 최저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가상자산 가격이 회복세를 보임에도 블록체인·가상자산 개발자 규모는 쪼그라들고 있다. IT 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줄어든 데다가, 지난해 바이낸스 등 글로벌 기업의 연이은 정리해고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미국 가상자산 운용사 일렉트릭 캐피탈이 운영하는 디벨로퍼 리포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오픈 소스에서 활동하는 크립토(가상자산) 개발자는 2만 2411명으로 최근 2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2년 11월 3만 3000명대로 정점을 찍었던 오픈소스 활동 개발자 수는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겨울)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해 1월 2만 1000명대로 하락했다가, 같은 해 3월 3만 1000명대로 소폭 상승했지만, 줄곧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 12월 최저점을 찍었다.

신규 개발자의 진입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디펠로퍼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진입한 개발자는 2802명으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때 2022년 3월 8814명으로 최고점 대비 68.2% 감소한 규모다.

오픈소스는 저작권자가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저작권자가 제시한 라이선스에 따라 복제·수정·재배포가 가능한 개발자 생태계다. 오픈소스에서 활동하는 개발자가 줄었다는 건 그만큼 업계가 침체하였다는 의미이다.

IT 업계에서 블록체인·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고, IT 트렌드가 인공지능(AI)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글로벌 기업의 연이은 정리해고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후오비, 크립토닷컴,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굵직한 가상자산 거래소가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폴카닷 운영사 패리티 테크놀로지도 지난해 10월 직원 30%(100명)를 정리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중대형 거래소를 제외하고 많은 가상자산 거래소가 직원 규모를 줄였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코인마켓 거래소의 인력은 2021~2022년 인원이 가장 많았던 시점 대비 절반 이상, 혹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9월 갱신 신고를 앞두고 문 닫는 코인마켓 거래소가 속출할 전망인 만큼, 관련 업계 인력 규모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2017~2018년 이제 막 업계가 주목을 받을 때 진입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다른 IT 스타트업에 가거나 경력을 살려 금융권으로 가기도 하는데, 그냥 쉬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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