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심리에 너도 나도 해외여행…지난해 카드 사용 역대 최대치

입력 2024-0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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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 업종 수요 늘면서 카드 승인액 급증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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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바닥을 찍었던 카드 사용액이 엔데믹 이후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꽉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 등으로 여행 관련 업종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선불카드 승인실적은 1162조 원으로 전년(1097조 원)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를 비롯한 전체카드 승인 건수는 276억70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특히 여행 관련 업종 매출이 급증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제선 항공여객은 2022년 4분기 965만5000명에서 지난해 4분기 1984만5000명으로 2배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운수업의 카드 승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여행사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와 지원 서비스업도 전년 동기 대비 20.9% 신장했다.

카드 승인액의 경우 운수업이 13조3300억 원에서 18조8800억 원으로 41.0%,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이 3조9000억 원에서 5조1400억 원으로 31.8% 각각 늘었다.

살아난 소비심리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 2022년 4분기 88.6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2월 99.7까지 상승했다.

카드업계도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에 발맞춰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 출시에 나섰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검색 키워드에서 ‘해외여행’이 상위권을 유지했다. 항공마일리지와 공항라운지 등 해외여행 관련 검색량이 전년 대비 126% 늘며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의 인기를 짐작케 했다.

카드 승인금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카드 승인금액은 △2018년 810조 원△2019년 856조 원 △2020년 885조 원 △2021년 977조 원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2년 역대 최초로 10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162조 원으로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카드 승인액이 늘어난 것은 현금 대신 카드 사용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국내·해외여행 활성화로 인한 운수업 등 여행·여가 관련 산업 실적 증가 등에 힘입어 소비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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