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학 무전공 학과 중도탈락, 평균보다 2~5배 높아"

입력 2024-02-04 10:55 수정 2024-02-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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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희망과 미배정·의대 진학 등으로 추정"

▲전국국공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전국사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가 1월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서 교육부가 추진하는 무전공 모집에 대한 전국 인문대학장의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국공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전국사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가 1월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서 교육부가 추진하는 무전공 모집에 대한 전국 인문대학장의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교육부가 올해 대학입시부터 무전공(전공자율선택)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의 무전공학과 선발 학생의 중도탈락률이 다른 학과보다 최대 5.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 후 원하는 학과에 배정되지 않으면서 의대 진학이나 '반수'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이 4일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의 '공시기준 탈락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2년 서울대는 전체 학과 평균 탈락률이 1.9%인데 비해, 인문계열내 무전공 선발 탈락률은 4.9%, 인문·자연통합 자유전공학부 탈락률은 1.8%를 기록했다. 자연계열 공과대학 무전공은 2023학년도부터, 첨단융합학부는 2024학년도부터 모집이 이뤄졌다.

연세대는 학교 평균 탈락률이 3.0%인데 비해 언더우드학부(인문사회)는 7.8%,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 4.8%, 융합과학공학부(ISE) 15.6%, 인문·자연통합 글로벌인재학부는 6.2%를 기록했다. 융합과학공학부의 경우 탈락률이 학교 평균보다 5.2배나 높았다.

고려대는 학교 평균이 3.4%, 인문·자연통합 자유전공학부는 5.8%를 기록했다. 성균관대는 학교 평균이 3.2%인데 비해, 사회과학계열 무전공은 6.1%, 인문과학계열 무전공은 6.3%, 공학계열 무전공은 12.4%, 자연과학계열 무전공은 14.2%를 각각 기록했다. 서강대는 평균이 3.7%인 반면, 사회과학부 무전공은 10.3%, 인문학부 무전공은 14.0%를 기록했다.

중도탈락 학생은 자퇴하거나 미등록, 제적된 경우를 의미한다. 무전공학과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게 되는데, 전공을 선택한 이후 중도탈락한 경우도 무전공학과 중도탈락으로 분류됐다.

무전공은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해 2학년 때 진로를 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무전공 선발 학과의 중도탈락률이 다른 학과보다 높은 것은 원하는 학과에 배정되지 못했거나 학교 부적응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종로학원은 1·2학년 때 중도탈락 비중이 매우 높았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학과 부적응 및 전공학과 배정 문제 등을 중도탈락 원인으로 추정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무전공학과 입학 후 원하는 학과로 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것 같다”며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의대 진학으로 진로를 변경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교육부는 수도권 대학(51개교)과 주요 국립대(22개)에 대한 '재정 인센티브 제공'을 위한 평가 때 2025학년도 대입 무전공 선발 비율에 따라 최고 10점의 가산점을 주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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