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등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 중국시장 부진에도 장기전…“언젠가는 돌아온다”

입력 2024-02-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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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화권 매출 13% 급감에도…“중국에 매우 낙관적”
P&G “중국, 약 2억 명의 중산층 소비자 추가할 준비돼”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중국 경기침체 등은 위험 요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 있는 애플스토어 건물에 애플 로고가 보인다. 마이애미(미국)/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 있는 애플스토어 건물에 애플 로고가 보인다. 마이애미(미국)/AP연합뉴스

애플과 프록터앤드갬블(P&G), 몬델리즈 등 글로벌 대형 소비재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 부진에도 중국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몇 주간의 실적 발표에서 중국 내 수요 약화를 한탄했지만, 중국 시장의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둔화로 지난해 4분기 중화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급감했다. 그럼에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30년 동안 중국에 왔으며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존 몰러 P&G CEO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1월 초 6일간 중국에 머물면서 현지 직원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중국 소비자들의 집을 방문해 중국인의 구매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런 경험으로 중국 시장의 어려움은 일시적인 것이며 향후 몇 년 동안 사업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약 2억 명의 중산층 소비자를 추가할 준비가 돼 있다. 이는 고무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오레오 제조업체인 몬델리즈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 및 기타 신흥 시장의 매출 성장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며 “여전히 중국이 전 세계 스낵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경영진의 전반적인 낙관론도 확산하고 있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는 3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중국의 향후 2년 사업 전망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이 경기 침체 위기에 놓여 있고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의 상황을 마냥 낙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럭스만 나라심한 스타벅스 CEO는 “중국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쟁업체들이 할인 행사를 실시해 중국 내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며 “중국 소비자들이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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