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지역소멸, 해양레저관광이 돌파구

입력 2024-02-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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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남 대경대 호텔크루즈학부 교수ㆍ한국해양관광학회 회장

▲김종남 대경대 호텔크루즈학부 교수(한국해양관광학회장)
▲김종남 대경대 호텔크루즈학부 교수(한국해양관광학회장)

'매력 있는 지역' 발전전략 절실해
진흥법 통과…종합계획 발판 마련
지역특성 살린 콘텐츠개발이 관건

 우리나라는 이미 생산연령인구 감소, 축소사회 도래, 초고령사회 진입 등 3대 위험요인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수도권 인구 집중화 현상이 가져온 경제 비활성화, 문화공간 감소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는 인구감소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인구 유출을 억제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 2017년부터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원사업의 유형은 크게 인구활력, 경제회복, 공간혁신 등이다. 더불어 현재 인구감소로 인해 지역소멸이 우려되는 지역의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로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이 있다. 최근 들어 인구감소, 인구소멸 위기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2020년 12월 8일에 이 법을 일부 개정하여, 인구감소지역의 지정 근거,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 지원시책,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의무 규정 등을 신설하여 정책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저출산 고령화 시책은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출산율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시책으로, 인구가 소멸하는 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지방소멸지역을 대상으로 한 대응책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지방소멸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자족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이 필요하다. 향후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서 양적인 인구증대 전략과 더불어 고려할 사항은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활력 있고, 매력 있는 지역을 만들기 위한 지역발전 전략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특히, 어촌지역소멸이 현실화되면서 어촌의 활력 증진과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한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이나 ‘어촌 6차산업’ 등 다양한 활성화 전략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와 더불어 해양레저관광은 지역소멸 방지와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해양레저관광은 바다와 도서, 해안 및 어촌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매력을 바탕으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해양공간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레저활동과 체험을 통해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소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내 생활인구를 확대해 사회경제 구조를 다각화시키며 경제적 안정성 향상과 지자체의 자족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

 우리나라 해양레저관광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37조 4000억 원을 넘었으며 전국 여행자의 71%가 연안지역을 방문하는 등 해양레저관광 방문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서핑과 크루즈 등 해양레저관광에 대한 수요와 여행의 패턴도 다양화·증대되는 추세다. 때마침 해양레저관광진흥법도 1월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양레저관광진흥법 제정을 통해 그간 관련 정책들이 개별법에 의존해 부처별 산발적으로 수행되던 데서 해양레저관광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함으로써 정책의 중장기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간 법적 근거가 부족했던 관련 사업도 더욱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또한, 기존 해양관광 자원과 인프라에 대한 관리도 연계성과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기존의 해양레저지원시설과 자원들이 서로 원거리에 배치돼 효율성과 매력성 및 생산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지역마다 획일적 콘텐츠로 지역 특성을 살리지 못해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벽에 부닥치기도 했다. 이제는 지역별 정체성과 특성을 감안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레저·관광, 쇼핑, 음식, 숙박, 휴식 등 일정 구역 내 인프라와 콘텐츠를 집중시켜 민간투자를 촉진하는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추진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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