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원 팔면 물류비로 690원”…기업 규모 작을수록 물류비 비중↑

입력 2024-02-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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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기업물류비 실태조사' 실시
기업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 6.9%
매출 500억 미만 물류비 비중 7.8%
음식료품ㆍ소매업 물류비 비중 높아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제공=대한상공회의소)

국내 기업들이 1만 원짜리 제품을 팔면 물류비로 690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 약 15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4분기에 ‘최근 기업물류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2년도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6.9%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규모별로는 매출액 500억 원 미만 중소기업의 물류비 비중이 7.8%로 가장 높았다. 이는 매출액 3000억 원 이상 기업의 물류비(4.4%)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워 물류비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0.9%)과 ‘소매업’(10.6%)의 물류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음식료품은 상품유통 과정에서 포장비가 많이 들고 냉동·냉장 시스템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소매업은 특성상 주문, 배송, 반품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과 업무량이 필요해 물류비가 높게 나타났다.

영역별 물류비를 살펴보면 소매업의 판매물류비 비중은 44.5%로 전체 평균(40.4%)과 비교해 4%포인트 높았다. 리버스(회수·폐기·반품) 물류비 비중 11.5%까지 반영 시 56.0%로 전체 물류비의 절반 이상을 상품을 판매·관리하는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전체 물류비 중 온도에 영향을 받는 정온(냉동·냉장) 제품을 취급하는 물류비 비중은 대한상의가 조사를 시작한 16년 7.9%에서 22년 36.3%로 6년 새 4.6배 확대되는 등 콜드체인 물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윤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선식품 외에도 산업재 부문에서 배터리, 반도체, 의약품 등 특정 온도 범위 내에서 제품을 관리해야 하는 정온 물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며 “상품을 저장, 수송, 유통하는 공급망 전 과정에서 온·습도 이력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콜드체인 기술과 시스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물류비 절감 방안으로 ‘체계적인 물류비 산정 관리’(37.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배송 빈도·적재율 향상’(31.4%), ‘재고관리 강화’(30.8%), ‘물류 정보화·표준화·자동화’(24.3%), ‘수·배송 경로 개선’(20.0%), ‘물류 아웃소싱’(13.4%) 순으로 응답했다.

물류비 절감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자금 융자 등 지원 확대’(37.6%)를 꼽았다. 이어 ‘물류 정보화·표준화·자동화 등 운영시스템 개선’(31.4%), ‘물류 전문기업 육성’(30.8%), ‘차량 및 기반시설 등 첨단 물류시스템 개발 및 보급’(24.3%) 순으로 조사됐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지난 몇 년간 코로나, 러-우 전쟁, 홍해를 비롯한 중동리스크 등으로 유가와 해상운임이 올랐다”며 “정부는 중소기업 간 물류 협업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유통기업에 대해서는 유통물류시설의 자동화와 스마트화를 촉진하기 위한 투자를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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