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카타르 수주전서 15척 발주 성공…척당 3047억 원 규모

입력 2024-02-06 13:42 수정 2024-02-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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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계약금액 4조5717억 원…창사 이래 최대
척당 계약금액은 평균 신조선가보다 낮아
HD한국조선해양 사례·대형 선주 입김 영향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 기조 강화할 것”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중동 지역 선주와 17만4000입방미터(㎥)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4조5717억 원으로 삼성중공업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단일 수주액이다. 지난해 7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에 대한 계약금액인 3조9593억 원을 넘어섰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선박들을 2028년 10월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측에선 정확한 발주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 수주는 지난해부터 협상을 이어오던 카타르의 LNG 운반선 발주 프로젝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측과 장기간 가격 협상을 이어나갔지만, 현재 LNG 평균 신조선가인 3450억 원에는 못 미치는 가격에 계약을 맺게 됐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수주 척당 가격은 3047억 원으로 이에 못 미치는 척당 가격에 계약을 맺게 됐다.

업계에서는 대량으로 계약을 맺었다는 점, 이미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카타르 측과 LNG 운반선 척당 평균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계약을 체결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이 13% 이상 낮은 평균가로 신규 계약을 체결한 점, 워낙 대규모 발주라 선주의 입김을 무시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수익성 창출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사례처럼 15척이 모두 동일하게 설계돼 반복 건조되는 방식이라면, 건조 효율성이 높아져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기게 된다.

이로써 카타르 수주전에서 계약을 진행 중인 국내 조선사는 한화오션만 남게 됐다. 한화오션 역시 LNG 운반선 15~17척에 대한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계 수주 실적은 총 17척, 37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로 상당한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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