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지난해 3개 분기 연속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수립 목표치였던 연 매출 4조 원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웨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값)는 1조1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매출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675억 원으로 추정된다. 코웨이가 지난해 2, 3분기 연속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3개 분기 연속 조 단위 매출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 성장세 역시 양호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예측이다.
앞서 코웨이는 국내 환경가전사업에서 6011억 원, 해외 법인에서 363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국내에선 정수기를 비롯한 주요 제품과 코웨이의 간판 제품으로 부상하는 있는 비렉스 제품군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에선 말레이시아가 2700억 원의 매출로 우위에 있었지만 소비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진 못했다. 말레이시아 내 소비경기 침체의 영향이 컸다.
성장세는 미국과 태국에서 두드러졌다. 미국 법인의 매출이 5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태국은 무려 300억 원의 매출로 무려 57%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에 영업이익 -2억 원으로 전년 동기(-33억) 대비 손실 규모를 대폭 축소한 데에 이어 3분기엔 흑자로 전환했다. 법인 설립 20년 만에 첫 흑자였다. 여기에 중국법인이 매출 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매출을 늘렸고, 인도네시아 법인도 50억 원으로 67%가량 몸집을 불렸다.
시장에선 4분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8년간 고성장을 이룬 말레이시아의 실적은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말레이시아는 정수기 보급률이 60% 초반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성장을 위해선 정수기의 고객 저변 확장과 안마의자나 에어컨 같은 홈케어 신제품의 시장 확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코웨이는 4분기 말레이시아에서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을 확대하고, 얼음정수기 등으로 프리미엄 고객층을 공략했다.
반면 태국은 금융 인프라 낙후로 성장세가 더뎠지만 최근 금융 인프라 발달에 판매 인력 강화까지 더해져 4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 코웨이는 현재 태국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코웨이의 지난해 연 매출은 연초 수립한 4조 원 달성에 근접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트리스와 안마의자를 앞세운 비렉스 브랜드의 매출 견인과 해외 계정 확대로 4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 2022년 말 매트리스 및 안마의자 브랜드 비렉스를 출시한 뒤 지난해 비렉스 제품군을 집중적으로 확대했다.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에 이어 안마의자, 안마베드, 침대 프레임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해 3분기에만 '비렉스 더블 사이드 매트리스', '비렉스 안마베드' 2종, '비렉스 컴포트 프레임', '비렉스 페블체어', ‘비렉스 우디 프레임’, ‘시그니처 매트리스 컴포트’ 등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