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 질 수 없지”…K이커머스도 ‘직구 고객’ 붙들기 사활

입력 2024-02-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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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ㆍ11번가ㆍG마켓 등 직구 관련 서비스 강화

▲(왼쪽부터)티몬, 위메프, 11번가의 모바일 메인 페이지에 노출 되어 있는 직구 기획관들의 모습.  (사진제공=각 사 제공)
▲(왼쪽부터)티몬, 위메프, 11번가의 모바일 메인 페이지에 노출 되어 있는 직구 기획관들의 모습. (사진제공=각 사 제공)

중국발 이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에 국내 대표 이커머스들이 ‘직구 서비스’를 강화하며 맞불 공세에 나섰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이커머스인 알리·테무·쉬인 등이 저가 상품을 내세우며 국내 시장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구(직접구매) 금액 증가세를 보면 체감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6조75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지역별 온라인 해외 직구 금액도 증가 폭도 중국이 가장 높았다. 특히 전년 대비 미국이 7.3% 감소했다면, 중국은 121.2% 증가했다. 일본도 11.0% 온라인 직구 금액이 늘긴 했지만, 중국에 비하면 미미했다.

중국 이커머스 공세에 깜짝 놀란 국내 이커머스도 체면 차리기에 나섰다. 쿠팡, 티몬, 위메트, 11번가, G마켓 등은 최근 직구 플랫폼을 강화하며 직구 소비자 붙들기에 나섰다. 자체적으로 기획관을 선보이거나 해외 플랫폼과 협력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등 국내 직구족의 편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티몬은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바탕 직구 역량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회사인 큐텐의 물류회사 큐익스프레스와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T프라임’을 구축했다. 입점 판매자들의 재고관리부터 주문, 배송 등을 원스톱 제공하고, 국내는 2일, 해외는 5일 전후로 배송 완료된다. 국가별 상품 구매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차이가 나는 중국 직구’, ‘일본 직구 핫템모음전’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모바일 앱 메인에 ‘직구 영역’을 눈에 띄게 배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티몬의 지난해 11월 직구 거래액은 전월보다 64% 상승했으며, 12월 직구 행사 거래액도 59% 성장세를 나타냈다.

쿠팡은 해외 식품과 해외 식품과 가전 등 800만 개 이상 되는 제품을 평균 3~5일 이내 무료 배송하는 ‘로켓직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미국 제품 직구를 시작으로 중국, 홍콩 등으로 직구 취급 권역을 넓혔다. 항공으로 운송하며 국내 정상가 대비 20~60%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한다는 특징이 있다.

글로벌 체인과 손잡은 곳도 있다. 11번가의 경우는 미국 아마존과 제휴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하고 운영 중이다. 한국어 홈페이지를 제공하면서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찾는 소비자의 편의를 높였다.

이렇듯 중국의 저가 공세에 가격 경쟁력과 편의 서비스로 맞불을 놓은 이커머스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고급 브랜드 수입과 맞춤형 해외직구 서비스 전략 구사로 대응하는 곳도 있다. G마켓은 일본과 미국 등 15개국 1억6000만 개에 달하는 상품을 ‘해외직구 바로가기’ ‘선 넘는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운영 중인 G마켓의 수입분유 당일 출고서비스 ‘맘마배송’을 론칭해, 주문 후 영업일 기준 일주일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보통 3~4주가 걸리던 배송 기간을 대폭 축소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는 중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이커머스의 가격 경쟁력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 퀄리티 보장과 고객 편의를 생각한 유통 페이지 제공 등은 국내 이커머스들이 다 낫다”며 “직구 제품을 더 많이 소싱하는 것이 기존 이커머스의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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