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작년 영업익 52% 감소…“제품·고객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 총력”

입력 2024-02-07 13:04 수정 2024-02-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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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지난해 영업이익 2952억 원…전년 대비 52%↓
역대 최대 매출 거뒀지만 광물 가격 폭락 '직격탄'
양극재 제품군 및 고객사, 광물 공급망 다변화 속도

에코프로그룹사들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에코프로는 중저가형 양극재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고객사를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7조25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52억 원으로 전년보다 52% 줄었다고 7일 밝혔다.

에코프로는 “역대 최대 매출액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광물 가격 하락과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영업손실 122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광물 가격의 급격한 하락과 더불어 전방시장의 수요 위축이 예상보다 악화함에 따라 1813억 원의 재고자산평가손이 발생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최근 가족사 사장단 회의에서 “비상경영을 통해 이익 방어에 최선을 다했지만 4분기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게 돼 임직원 및 주주 여러분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광물 가격 하락세가 우리가 예측한 것 이상으로 가팔랐고 전기차 시장 부진이 예상보다 악화됐다”며 “고객 확대,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에코프로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자”고 말했다.

가족사별로 살펴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매출 6조9009억 원, 영업이익 153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량이 전년 대비 67% 증가하며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하반기 중 급격한 메탈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60% 줄었다.

전구체를 양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9525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을 실현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캡티브(계열사) 고객사와 외부 고객 수요 대응을 위한 CPM2 라인 가동이 본격화되며 전구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과거 고가에 구매한 원재료(MHP) 투입으로 수익성 관리의 어려움이 발생했으나, 해당 원재료는 3분기 중 소진 완료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에코프로그룹은 제품군 및 고객사 확대와 공급망 다각화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중저가 전기차용 양극재 개발을 가속화한다. 검증된 하이니켈 단결정 양산 기술을 고전압 미드니켈에 확대 적용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하반기 리튬·인산·철(LFP) 파일럿 라인 구축과 하이망간 ‘OLO’ 양극재 기술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하이니켈 양극재 포트폴리오 확대, 중저가 양극재 개발 가속화와 더불어 PHEV용 양극재 판매 강화 등을 통해 전년 대비 15% 이상 판매량 증가를 목표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도 진행한다. 호주 리튬 기업과의 협업과 아프리카 리튬 광산 투자를 검토 중이며, 인도네시아 니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사이클(재활용) 사업을 통한 IRA 적격 광물 수급도 강화한다. 에코프로는 완성차 업체(OEM)와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서바 솔루션즈 등 북미 리사이클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유럽 내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한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투자 규모는 1조5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김 본부장은 “헝가리 내 양극재 1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며 해당 공장의 생산능력(CAPA)은 연산 5만4000톤 규모로 내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라며 “북미 지역은 캐나다를 중심으로 2027년 양극재 양산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의 이전상장 검토를 공식화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을 검토 중”이라며 “이전상장 시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되며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구체적 시기나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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