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끝 모를 추락’…중학개미는 ‘셀차이나’

입력 2024-02-07 15:37 수정 2024-02-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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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국내 투자자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 주식 보관액 1.7조
1년 전과 비교해 49.5% 줄어 ‘반토막’…2년전보다 60.1%↓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 ETF 1년간 60.6%↓
“중국 정부 증시 부양책 실망감 커…추가 부양책 필요”

▲한 남성이 중국 상하이에서 주식시장 전자판 앞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남성이 중국 상하이에서 주식시장 전자판 앞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학 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셀 차이나(중국 주식 매도)’ 행렬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주식 보관액이 1년새 ‘반토막’ 났다. 중국 ETF(상장지수펀드)는 최대 60% 하락한 상품도 나왔다. 중국 증시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발빼기가 이어지자 국내 투자자들도 탈출 러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증시 부양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 만큼 당분간 약세가 계속될 거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정부의 신뢰 회복을 위한 추가 부양책 등이 없을 경우 경기 불안감과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조짐, 트럼프 전대통령 당선 리스크 등 악재를 뚫기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투자한 주식 보관액은 8억1184만 달러(약 1조779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9억7279만 달러(약 1조1291억 원) 대비 16.5%(1억6095만 달러·약 2138억 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2월 16억733만 달러(2조1326억 원) 대비해선 49.5%(7억9549만 달러·1조557억 원) 줄며 1년만에 ‘반토막’ 났다. 2년전(20억3749만 달러)과 비교해선 60.1%(12억2565만 달러)나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셀 차이나’ 행렬이 이어진 탓이다. 중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1180만 달러(15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1913만 달러 순매수에 나섰으나 지난해 12월 819만 달러, 올 1월 1070만 달러에 이어 3달째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침체일로인 중국 증시의 여파로 국내 개인투자자의 이탈세가 빨라진 모습이다.

국내 중국 ETF 상품들도 암담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1년 새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 ETF는 60.57% 하락하며 ETF 상품 중 하락률 1위를 기록 중이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52.6%)’, ‘SOL 차이나태양광CSI(-47.82%)’,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46.4%)' 등도 일제히 내리며 ETF 상품 하락률 상위권을 중국 펀드가 점령했다. 중국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도 45.8%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부랴부랴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대규모 증시 부양책을 내놨음에도 하락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증시부양을 위해 2조 위안(약 370조 원) 규모 증시 안정화 기금 조성,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전격 인하, 공매도 제한 등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외인은 중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비중이 최저 수준인 26.4%까지 하락했다. 2017년 중국이 MSCI 지수에 편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 비중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0년과 비교해 약 16%p 하락한 수준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거란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결정적으로 증시 급락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증시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라며 “증시 부양책의 구체성 결여와 더불어 증시 부양책이 주로 대형주에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거센 투매가 증시 급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중국 증시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경기 불안감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조짐, 트럼프 전대통령 당선 리스크 등 악재가 쌓여있다는 분석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은 당분간 장중 급락 후 구원투수(국가대표팀 자금) 등장 이후 낙폭을 축소하는 변동성 확대 장세가 반복될 것”이라며 “증권거래소의 기관 매도 금지 조치 해제와 저성장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는 연속성이 있으며 높은 강도의 부양책 시행 등 춘절 이후 신뢰 회복을 위한 정부 움직임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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