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현 증시 지속 가능성 취약"

입력 2009-06-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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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상승 반전한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문제가 불거짐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이 취약하다고 7일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현 증시 상황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분기 이후 주가가 약 1년 이상 급등한 '외환위기 직후 시기'와 유사하다"며 "경제위기 직후의 충격에서 벗어나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유동성장세(금융장세)'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공통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원은 지금의 증시활황은 '외환위기 직후 시기'당시와 비교하면 지속 가능성이 취약하다며 그 이유는 ▲외환위기 직후에는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상황이 호조를 보였지만 지금 이들 국가들은 금융위기 여파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으며 ▲당시 국내 경제는 수출호조로 V자형 국내 경기회복과 함께 수출 회복에 의한 호황형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였지만 지금은 완만한 U자형 회복 예상 속에 수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강력한 구조조정과 빠른 경기회복 등으로 기업과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급속히 향상됐지만 지금은 기업과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당시에는 부동산시장이 급락해 증시로 자금유입이 집중됐지만, 지금은 외환위기 때만큼 부동산시장이 침체하지 않았으며 ▲뿐만 아니라 이전과 달리 지금은 수입물가 불안, 가계부채 증가, 그리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 문제와 같은 제약 요인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구원은 "당분간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유동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외환위기 직후 시기'와 달리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이 축소될 경우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증시가 건강하게 상승 기조를 유지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경제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증시 여건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주식 운용 상품의 신뢰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 차별화된 우량주를 발굴할 수 있도록 증권업의 기업 조사 분석 기능의 확충 등과 같은 주식 수요 창출 인프라를 강화해야 하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다양한 신규 상품 개발 노력을 증대해야 하고, 특히 수익성이 높은 펀드 상품 개발 등으로 펀드 상품에 대한 운영 능력을 높여 이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를 증가시켜야 하며 ▲녹색 투자 펀드와 같은 신성장동력 펀드를 활성화해서 시중 유동성이 생산적 부문으로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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